전국 첫 백년가게의 밀키트… 코로나 속 판로개척 ‘웃음꽃’

박영숙 이화횟집 대표(67)가 '백년가게 밀키트' 사진을 들고 웃음지어 보이고 있다. 김태희기자
박영숙 이화횟집 대표(67)가 '백년가게 밀키트' 사진을 들고 웃음지어 보이고 있다. 김태희기자

전국 최초로 ‘백년가게 밀키트’를 선보인 경기지역 백년가게 대표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 업종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밀키트가 새로운 판로개척의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3일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백운만)과 용인 소재 간편식품 전문 제조기업인 ㈜프레시지(대표 정중교)에 따르면 경기중기청과 프레시지는 최근 ‘백년가게 밀키트’를 출시했다.

출시된 밀키트는 지동관(중화요리ㆍ의정부), 장흥회관(해물탕ㆍ이천), 이화횟집(낙지전골ㆍ화성) 등 3개 업체 4개 메뉴다. 밀키트에는 각 점포 고유의 조리법이 적용됐으며, 백년가게 대표들이 직접 개발과정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참여 백년가게는 밀키트 판매 수익의 일부를 로열티 형태로 받는다.

밀키트가 출시되자 백년가게 대표들의 긍정적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매장에서 먹는 음식 맛이 과연 간편식으로 전달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에 반신반의하며 참여했지만, 실제 제품을 접하고 나니 완성도를 갖췄다는 게 백년가게 대표들의 평가다.

먼저 화성에 위치한 이화횟집은 낙지전골과 낙지볶음을 밀키트로 출시했다. 이화횟집의 낙지전골은 다른 낙지전골과는 다르게 조리 중 쫄면을 넣는다는 특징이 있다. 쫄면의 전분과 육수가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간편식품이라는 한계 탓에 냉동 재료를 사용하긴 했지만, 이러한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박영숙 이화횟집 대표(67)는 “코로나19를 맞아 변화하는 시장 트랜드를 어떻게 하면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이번 백년가게 밀키트가 꼭 성공해서 좋은 상생 사례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6년 전통의 지동관(중화요리)은 ‘깐쇼새우’를 밀키트로 출시했다. 미관상의 이유로 파, 마늘 등의 부재료를 육수 내는데만 사용하고 버리는 다른 식당과 달리 지동관은 부재료를 버리지 않아 특유의 깊은맛을 낸다. 이 같은 요리법은 밀키트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김육안 지동관 대표(62)는 “비대면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판로 개척을 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경지중기청과 프레시지의 도움으로 우리 음식을 전국적으로 선보일 수 있게 돼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2대에 걸쳐 전골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장흥회관은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낙지곱창전골’을 밀키트로 출시했다. 배광일 장흥회관 대표(39)는 “낙지나 곱창 등은 손질이 어려워 직접 요리하기 어려운 만큼 간편식이 널리 이용될 것 같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다른 제품들도 밀키트화 시켜보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태희ㆍ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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