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쓰레기더미 주택서 발견된 6살 여아… 기저귀와 젖병도 나와

김포의 쓰레기가 가득 찬 주택에서 방치된 채로 발견된 어린 남매 중 6살 동생이 최근까지 기저귀를 차고 젖병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보호자의 방임이 있었다고 판단, 아이의 건강상태와의 상관관계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다.

27일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김포 양촌읍 한 주택에서 구조된 남매 A군(12)과 B양(6) 등은 지역 내 보호시설 2곳에서 임시 보호를 받고 있다.

발견 당시 수척한 상태였던 남매는 의사소통은 가능했지만, B양의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B양은 지난 22일 지역 병원에서 뇌성마비 의심 진단을 받은 뒤 정밀검사를 통해 뇌성마비와 지적장애 진단 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남매가 살던 집에선 B양이 최근까지 기저귀를 착용하거나, 평소 젖병을 사용한 정황이 나왔다.

B양은 영양상태가 불균형하고 기초적인 예방접종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앞서 한 주민으로부터 “쓰레기 가득 찬 집에 아이 2명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지역 행정복지센터·아동보호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해당 주택을 찾았다.

이어 어머니인 40대 여성 C씨에게 연락, 현관을 열고 주택으로 들어가 쓰레기가 가득 찬 내부에서 이들 남매를 발견했다.

당시 C씨는 아이들만 집에 두고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그는 경찰에서 “볼 일이 있어 잠시 외출했다”고 진술했다.

C씨는 두 자녀를 데리고 지난 2017년 12월께 이 주택에 월세를 얻어 입주했으며 평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C씨를 불구속 입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C씨를 상대로 자녀들에 대한 구체적인 방임기간이나 폭행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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