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가 부적절 선정 논란

B씨가 지난 5월 양평군립미술관이 개최한 ‘아트파워 2020전’에 출품한 ‘한국의 자존심’이라는 작품. 이 작품은 지난해 양평김장축제를 주관하는 단체인 양평농촌나드리가 김장축제 홍보의 하나로 실시한 축제홍보 포스터 공모에서 은상을 받은 작품과 동일한 작품이다. 장세원기자

양평군이 추진 중인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작가팀 공모사업’에 선정된 양평청년작가회가 사업취지와 맞지 않는 작가를 선정,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양평군과 양평청년작가회(청년작가회), 지역 미술계 등에 따르면 청년작가회는 군으로부터 1억1천만원의 지원비를 지원받아 작가 11명을 선정하면서 청년작가회장의 배우자인 A작가와 광고디자인 회사 대표였던 B씨 등도 작가로 등록했다.

청년작가회는 문제가 불거지자 A작가 선정은 취소했지만, B씨는 작가자격에 문제가 없다며 그대로 강행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B씨는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자신은 15년 동안 홍보 관련 직장생활을 했고, 광고디자인 회사를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3월 혹은 10월, 올해 3월 등 세가지 각기 다른 시점을 대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B씨는 양평군에 추가로 제출한 자료에 지난 5월 양평군립미술관이 온라인 전시로 개최한 ‘아트파워 2020전’ 전시경력도 포함했다.

미술관에 문의한 결과 미술관 측은 B씨의 작가 이력에 대해선 알지 못하고 해당 전시 참가는 청년작가회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B씨가 전시회에 낸 출품작은 지난해 양평김장축제를 주관하는 단체인 양평농촌나드리가 김장축제 홍보의 하나로 실시한 축제홍보 포스터 공모에서 은상을 받은 작품으로 밝혀졌다.

양평청년작가회 소속 C작가는 “작가들 사이에선 B씨를 작가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면서 “청년작가회 간부진이 이해할 수 없는 고집을 부린다”고 말했다.

양평청년작가회 관계자는 “A작가와 B씨 등은 양평청년작가회 회원들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양평군 문화체육과는 “B씨가 추가로 제출한 디자인 관련 학과 학위 증명서와 공모와 전시이력 등을 검토한 결과 B씨를 배제할만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