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돌아온 체육계 선거의 계절

황선학 체육부 부국장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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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온 나라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 체육계가 선거 열기로 뜨겁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비롯, 중앙경기단체와 시ㆍ도 체육회, 시ㆍ군 체육회에 소속된 회원 종목단체들은 2021년 초까지 회장선거를 치러야 한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선언을 하며 가장 먼저 선거전에 불을 지핀 가운데, 시ㆍ도체육회 회원 종목단체들이 이미 선거를 시작했다. 각 시ㆍ군 종목단체들도 선거 정국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지난 2016년 생활체육회와 전문 체육을 다루는 체육회가 통합한 이후 처음 치뤄졌을 때에 비하면 경제난과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조용한 편이지만 경선을 치르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도(道)단위 종목단체 선거에서는 분위기가 조금씩 고조되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주권을 가진 유권자들이 자신들을 대신해 일을 할 선량(選良)을 직접 뽑는 것은 신성하고도 중요한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단체장이 체육회장을 겸했던 지방체육회에서는 오랜기간 선거보다는 지명 또는 추대에 의해 단체장을 선출하는 것이 익숙했었다.

경기도체육회도 이에 익숙했다가 지난 1월 70년 역사상 처음 치러진 민선 체육회장 선거로 인해 아직까지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 선거가 지닌 장점보다는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 시작된 분파와 불법선거, 그로 인한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잘못된 선거풍토를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이다. 4년전 처음 치러진 종목 단체장 선거는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과도한 물리적 통합으로 인해 파생된 갈등의 여파로 아직도 상처가 남아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체육계가 다시 선거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 우려를 낳고 있다. 선거가 가져다 주는 진정한 효과와 체육인으로서 결과에 승복하고 패자를 보듬을줄 아는 스포츠 정신이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돼 더이상의 분열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황선학 체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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