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워
호흡기 증상 있으면 검사 무료
자가판단 말고 적극 검사 권고
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 겨울철 감기 환자 증가와 독감 유행 시기까지 겹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증상은 다양하다. 보건당국이 밝힌 발열과 호흡기 증세 외에도 발병 초기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가벼운 감기 기운으로 착각할 만큼 미미한 경우도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다양한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종 코로나를 우선 의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감기, 독감, 코로나19 ‘자가 판단 말고’ 검사 우선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독감, 감기는 원인이 서로 다르다. 코로나19는 지난해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독감은 인플루엔자 A~C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걸린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등 200가지가 넘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백신이 있는 건 현재로선 독감뿐이다.
세 가지 질환을 증상으로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대개 코막힘, 콧물, 재채기, 38도 이하의 가벼운 발열을 동반한다면 감기일 가능성이 크고,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전신의 심한 근육통, 기침 등이 생긴다면 독감을 의심할 수 있다.
문제는 코로나19와 독감의 구분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등인데 이는 독감도 마찬가지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는 후각, 미각 이상이나 호흡 곤란도 동반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감기를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어려운 만큼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각이나 후각 장애도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건 아닌 만큼 증세만 보고 세 질환을 구분할 수 없다”며 “지금 코로나 확산을 막는게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의심 증상이 있을땐 검사 받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도 선별진료소 지침을 개정, 확진자와 역학적 관련성이 없어도 호흡기 증상만 있으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의료기관에 내원한 경우에도 의료인이 코로나19를 의심해 검사의뢰서를 발급하면, 의뢰서로 선별진료소에서 별도의 문진 절차 없이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의심증상이 발생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사람은 코로나19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적극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도록 지침이 개정됐다”며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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