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12년간의 노력을 매듭짓는 관문에 들어선 것이다. 수능 시험은 이제 학창시절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로한 채 인생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기에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긴 태풍 속에서 먹구름 잔뜩 낀 나날이 지속됐다. 수험생들에게도 그 여파는 상당했다. 대면수업과 온라인 원격수업을 넘나드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초래했고, 정부의 방역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거듭된 격상으로 시간ㆍ공간적 제약 속 학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더욱이 수능을 코앞에 둔 최근 엿새 동안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400~500명대에 육박하는 등 거침없는 확산세로 접어들면서 턱밑까지 올라온 코로나19가 수험생들의 숨통을 조이며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사뭇 달라진 풍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모든 수험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전 8시10분 이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책상마다 설치된 칸막이, 매 시험시간 시험실 입장 시 소독 등 바뀐 환경에도 적응해야 한다. 관계 당국도 긴장 속 막바지 준비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도내 각 시험지구에 공문을 보내 단체응원과 학부모들의 교문 앞 대기 등 방문에 대한 자제 권고령을 내렸다.
경기남북부지방경찰청도 원활한 시험진행을 위해 시험장 주변에서 특별교통관리를 실시해 혼잡 교차로에서 정체가 빚어지지 않도록 집중 단속에 나선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올해 수험생들은 ‘인생이 걸린’ 수능을 앞두고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더욱 커진 불안감을 안고 있다. 이들이 불안감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사상 첫 코로나’, ‘12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해는 올해가 마지막이길 기대해 본다.
하지은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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