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죽백동에서 지난 7월 처음 발생한 과수화상병이 11월까지 확산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과수화상병이 평택에서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평택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죽백동 A배농가 배나무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 1ha 규모의 과수원에 심겨진 배나무 1천100여그루를 매몰처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배농가가 밀집된 죽백동 일원에서만 10~11월 2개월 사이에 A배농가를 포함해 농가 11곳에서 화상병이 발생돼 8㏊에 이르는 배나무들을 땅에 묻고 있다.
평택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건 지난 7월이다.
죽백동 소재 한 사과농가의 사과나무에서 발생해 인근 6개의 배 농가로 확산, 7월 한 달 간 모두 7농가 4.9㏊에 해당하는 사과나무와 배나무를 매몰처리했다.
10월과 11월 과수화상병 발병 확인이 집중된 건 과수 잎사귀가 떨어지지 않는 과수병의 특징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입사귀가 떨어져야 할 시기에 떨어지지 않는 과수를 예찰한 뒤 검사로 확인한 것이다.
과수화상병은 식물방역법이 정한 전염병으로 감염된 나무가 발견된 필지의 과수는 모두 매몰처리해야 하며, 발병 필지에선 3년 동안 해당 과수나무를 심지 못해 농가에 극심한 피해를 남긴다.
11월 현재 평택지역에는 사과농가 26곳(16.7㏊), 배농가 372곳(445.4㏊) 등 모두 398곳(462㏊)이 있다.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은 경로 추적이 어렵다”면서 “평택에서 발병한 건 과수농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하는 전정과정에서 전염된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한 방제작업과 예찰을 하는 도중 처음으로 평택지역에서 화상병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진행중인 매몰작업을 신속히 완료하고 철저한 방역, 예찰을 통해 더 이상 화상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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