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처음 있는 일을 좋아한다. 그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사건이나 현상은 좋은 뉴스거리다. 취재원으로부터 단독정보라도 입수할 경우 더할 나위 없이 가치있는 뉴스가 된다. 특종이다. 특종은 아니더라도 요즘 '초유의 사태'라고 표현할 수 있는 뉴스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현장의 기자들이 할 일이 많아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저녁 예고하지 않은 긴급 기자브리핑을 자청했다. 이날 추 장관이 읽어내려간 브리핑 내용은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헌정 사상 초유의 일로 받아들여진다. 같은 정권의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대립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당분간 이들의 갈등은 지속할 전망이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직무정지하던 날 경기도에도 정치적으로 이례적인 일이 있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이재명 지사의 경기도 감사가 위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시장은 경기도북부청 광장에서 시위하듯 기자회견을 자청해 부당 감사를 주장했다. 기초단체장이 광역단체 감사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불법행정과 부정부패 청산에는 여야나 내편 네편이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정치권 외에도 초유의 질병 코로나19가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일상은 변했다. 자신도 모르게 감염돼 사회적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공포가 우리사회를 멈추게 하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가축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축산농가에는 공포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 발병한 ASF는 경기북부지역 돼지농장의 씨를 말렸다. 최근 14개월만에 재입식에 들어갔지만 백신이 없어 불안한 새 출발이다.
첨예한 정치권 초유의 갈등에 대한 옳고 그름은 명확히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국민들을 고통받게 하는 초유의 코로나 사태 등에 대한 대응방향은 명확하다. 초유의 갈등을 빚는 정치권이 정쟁에서 벗어나 초유의 고통을 받는 국민들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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