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 예술인들, 평택시문화재단 예술인 홀대에 ‘분통’

평택지역 예술인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평택시문화재단이 미술전시회를 열고 있지만 전시공간에 안내문도 제공하지 않는데다, 연주회도 시작과 인터미션(중간휴식시간)을 알리는 안내방송 등을 연주단체에 떠넘기는 등 무성의하기 때문이다.

23일 평택시와 평택시문화재단, 평택미술협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6일 팽성읍 안정리 일대에 공연예술센터 등 10개 동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 ‘안정리 예술인광장’을 개관했다.

이후 개관기념에 맞춰 안정리 예술인광장 내 순수예술센터 지하전시장에 조동준ㆍ이진록ㆍ최문순ㆍ김일도ㆍ양태모ㆍ안대현 작가 등 지역에서 중추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진 작가 6명의 미술작품 20여점을 전시했다. 전시회는 다음달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시회가 열린 지 1개월이 지나도록 안정리 예술인광장 일대는 물론 전시장 입구인 순수예술센터, 지하 전시장 등 어디에도 전시회를 알리고 작가와 작품 등을 소개하는 문구 하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뜸하고 어쩌다 찾아온 관람객들은 방명록 하나와 작품만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전시회인지, 언제까지 여는 것인지 등을 전혀 알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

작품을 전시한 작가들은 한발 더 나가 작품과 전시회가 홀대받고 있다며 자괴감마저 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작가는 “전시 도록(?錄)은 고사하고 현장에 전시를 알리는 문구나 A4 용지 한 장 정도의 안내문도 없는 전시회는 처음이다. 그림을 취미로 하는 단체도 이렇게 전시회를 운영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럴 것이면 문화재단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한 음악 연주단체가 남부문예회관을 빌려 진행한 공연에선 공연 시작에 앞선 안내방송, 중간의 인터미션 등 안내방송 기기조작 업무까지 연주단체가 담당하도록 해 연주자들 사이에서 “모욕감과 자괴감을 느꼈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평택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지금은 문화재단이 출범 초기단계이고 안정리 예술인광장의 경우 중간에 직원이 바뀌면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사실여부를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장에서 운영자가 담당하는 영역은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면서 “안내방송일을 연주단체에게 하도록 했다면 그것은 과한 것이다. 이것 역시 담당자들에게 확인해 연주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택시문화재단은 1처4팀39명 규모로 지난 4월 출범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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