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쓰레기는 발생지 처리가 원칙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경제부장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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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오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따른 자체매립지 선정을 두고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이 시끄럽다.

인천의 자체매립지 조성은 인천 시민의 입장, 특히 수도권매립지가 있는 서구 주민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지난 1992년부터 약 30여년 간 각종 환경문제에 시달린 탓이다. 쓰레기를 버리러 오는 대형 차량이 내 집 앞을 오가고, 매일 수많은 쓰레기가 내 집 앞에 쌓여간다는 것. 이로 인한 심각한 고통은 서구 주민 및 인천 시민에게 지역 이기주의라고 손가락질 할 수 없다. 반면 서울 시민과 경기도민으로서는 당장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진다는 걱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우선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발생지 처리 원칙’을 적용해보자. 즉 서울에서 나온 쓰레기는 서울시에서 처리하고, 경기에서 나온 쓰레기는 경기도가, 인천에서 나온 쓰레기는 인천시가 처리하자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고 맞는 말이다. 왜 수도권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모두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다가 묻어야 하는가.

인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천을 맡고 있는 한 명의 기자로서 인천이 자체매립지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적극 응원한다.

물론 인천시가 옹진군 영흥도에 자체매립지를 만든다고 하니 영흥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반발하는 그 심정은 그동안 서구 주민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자체매립지를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각종 인센티브 등을 통해 영흥 주민을 설득하는 것은 인천시의 몫이다.

제발 환경부나 서울시·경기도는 인천시가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식의 인식을 버렸으면 좋겠다. 인천 시민도 쓰레기 더미에서 벗어나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가 있다.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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