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송전선로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안성시는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산단의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용인시와 한강유역환경청 등에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안성시가 이처럼 요구하는 이유는 한강유역청이 조건부 동의한 기존 환경영향평가에서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안성지역 전파장애 검토가 누락됐기 때문이다.
환경영향평가에는 ‘송전선로 건설 시 전파장애 예측’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용인 사업부지 내 전파장애 검토만 이뤄졌고 안성지역 검토는 빠졌다는 것이다.
실제 용인 SK하이닉스 산단 사업시행자는 안성시 고삼면 신안성변전소(765kV)에서 전기를 끌어다 사업부지 내 변전소 1곳(345kV)을 새로 지어 연결할 계획인데, 직선거리 7.6㎞에 이르는 신안성변전소와 신설 변전소 간 송전선로 노선조차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지중화한다’는 계획만 세운 상태다.
이 때문에 안성지역에 건설되는 송전선로가 어느 지역 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검토된 바 없어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는 게 안성시의 주장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기존 환경영향평가는 중요한 항목이 누락됐으므로 무효나 마찬가지“라며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협의 당시 예측하지 못한 사정이 발생해 주변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재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안성지역 송전선로는 지중화할 계획이기 때문에 전파방해 검토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한강유역환경청이 조건부 동의한 해당 환경영향평가는 아직 승인 전 단계이므로 안성시 의견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처인구 원삼면 일원 448만㎡에 1조7천904억원을 들여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한다.
안성시는 그동안 용인시가 수립한 산단 오·폐수처리 계획서에 일일 발생 오·폐수 61만여㎥ 중 하수처리 과정을 거친 방류수 34만여㎥를 용인에서 안성으로 이어지는 한천에 방류하는 내용이 포함되자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며 반발해왔다.
이에 한강유역환경청은 올해 1월 용인시와 사업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낸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안성시 의견을 반영해 보완하라“고 반려했다가 최근 제출된 수정안에 조건부 동의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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