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강천면 이호리 남한강변 쓰레기 방치로 식수원 오염 우려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 남한강변에 지난 여름 태풍과 장마비 등으로 인해 상류와 지류에서 쓸려 내려온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류진동기자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 남한강변에 지난 여름 태풍과 장마비 등으로 인해 상류와 지류에서 쓸려 내려온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류진동기자

“육십 평생에 남한강 기슭에 이처럼 많은 생활 쓰레기들이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는 건 처음 봅니다.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나 되는 겁니까.”

16일 오후 3시께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 남한강변에서 만난 이호리 주민 A(60)씨는 곳곳에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는 생활 쓰레기들을 지켜보면서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 남한강 기슭에 폐비닐과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이호리 주민들은 지난 여름 태풍과 긴 장마 등이 계속되면서 이처럼 많은 쓰레기가 버려진 채 3개월여째 방치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남한강으로 유입된 건 생활 쓰레기뿐만이 아니다. 나뭇가지 등도 뒤엉켜 3개월 넘게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 남한강변에 지난 여름 태풍과 장마비 등으로 인해 상류와 지류에서 쓸려 내려온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류진동기자<br>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 남한강변에 지난 여름 태풍과 장마비 등으로 인해 상류와 지류에서 쓸려 내려온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류진동기자

이밖에도 불법으로 투기한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뭉치와 전자제품 등도 어지럽게 널려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남한강 지류인 청미천과 양화천ㆍ대신천 등지로부터 유입된 농업용 폐비닐과 나뭇가지 더미 등도 장맛비와 함께 급류에 쓸려 내려와 뒤엉켜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수도권 2천200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젓줄인 상수원이 오염되고 있는 셈이다. 행정당국이 조속히 남한강 정화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호리 박영호 이장(70)은 “지난 8월 태풍과 장마가 거쳐간 뒤 무려 3개월여 동안 남한강 기슭에 생활 쓰레기가 쌓인 채 방치되고 있다”며 “행정당국이 코로나19로 방역활동에 나서느라 바쁘겠지만, 남한강변 쓰레기도 빠른 시일 내 수거해야 마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서 아직 민원이 제기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며 “현장을 확인한 후 남한강을 관리하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협력해 쓰레기 수거작업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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