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추진하는 가칭 평택노을유원지 조성사업 부지에서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동물이다.
16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착공과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평택동 280의3 일원 안성천변 군문교 주변 부지 30만㎡에 사업비 214억원을 들여 야외풀장, 캠핑장, 야구장 등 스포츠시설을 포함한 가칭 평택노을유원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안성천변 친수변 생태공원조성을 통해 경기남부 수변생태 관광거점 확보가 목적이다.
시는 앞서,지난 3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 등을 거쳐 현재 사업부지 내 문화재 표본조사를 실시 중이다.
하지만 사업부지인 원평동ㆍ신평동에는 산이 없고 그나마 안성천 습지, 버드나무, 억새군락 등이 숲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일대를 밀어버리고 캠핑장 등을 조성하는 건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사업부지 옆 군문교 아래에서 수달 배설물 2개가 발견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사)한국수달보호협회는 지난해 12월 평택ㆍ수원ㆍ화성ㆍ용인ㆍ오산ㆍ안성 등 6개 지자체가 참여한 경기남부수계 수달 정밀모니터링 및 보호방안 연구용역 보고서를 통해 평택동 군문교와 팽성읍 석봉리 등지에서 각각 수달의 서식흔적인 배설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환우 평택환경시민행동 공동대표는 “군문교 주변은 아산만방조제가 건설되기 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들었고 현재는 억새군락과 버드나무숲의 생태하천으로 복원됐다. 수달의 서식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생태 보전을 위해 평택노을유원지 조성사업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억새군락지가 친수공간(사업부지)만 있는 게 아니라 보존지역 전체에 걸쳐 있어 사업으로 훼손되는 건 극히 일부다. 그나마 아직 사업으로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됐다는 건 처음 듣는 말”이라면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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