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남이섬 은행잎 수십t 뿌리는 등 관광객들에게 선물

가평 남이섬이 마지막 가을 선물을 준비했다.

남이섬은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서 온 은행잎 수십t을 섬 중앙 ‘송파은행나무길’에 뿌렸다.

‘송파은행나무길’은 순식간에 섬 중앙광장부터 별장까지 100여m가 노랗고 푹신푹신한 은행잎 천국으로 바뀌었다.

이 길에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동심에 빠진다.

‘송파은행나무길’에 은행잎을 뿌리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을까.

찬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다. 하지만 남이섬은 상황이 달랐다. 일교차가 크고, 다른 곳보다 빨리 낙엽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이섬은 생각했다. 단풍을 보러오는 수백·수천만리를 날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깨끗한 낙엽을 공수해 올 순 없을까? 그때 서울 송파구가 은행나무잎을 처치하기 곤란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2006년 남이섬에 처음 발을 디딘 은행나무 잎들은 고스란히 남이섬과 동화됐다.

남이섬에는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다양한 단풍들도 볼 수 있는 숲길이 조성됐다.

‘송파은행나무길’ 옆에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진 ‘메타세쿼이아길’이 대표적이다.

섬 서쪽에 위치한 ‘강변산책로’는 늦가을 단풍잎이 더욱 빨갛게 물들고 있다.

정재우 남이섬 홍보이사는 “남이섬에서 늦가을 정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특히 ‘송파은행나무길’에서 떠나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남이공화국(2)

가평=신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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