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개 국화 화분으로 뒤덮인 양평군 양서면 국수리 국수출장소 야외주차장에서 지난달 31일 오후 4시부터 작은 가을 음악회가 열렸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전 초대장 발송도 없이 충분한 거리를 둔 좌석 배치로 열렸지만, 지난 9개월 동안의 코로나19ㄹ 지친 주민들에게 잔잔한 위안이 됐다.
정동균 군수가 “이 자리에 모이신 수만명의 주민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자,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를 희망하는 주민들은 웃음과 박수로 응답했다.
포크송 그룹인 라온제나의 ‘가을은 참 예쁘다’부터 팝송과 가야금과 해금 연주, 트로트 무대 등을 거쳐 바리톤 성악으로 이어진 무대는 1시간만에 막을 내렸다.
연주회장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의 손에는 양서면이 선물로 준비한 국화 화분이 들려 있었다.
이날 음악회를 준비한 송혜숙 양서면장은 “지난봄부터 심은 1만여개의 국화 화분이 유난히 긴 장마에 하우스에서 고사위기를 겪었지만, 이장님들이 정성을 다해 보살핀 덕분에 꽃을 피울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사라진 국수리에서 더욱 멋진 음악회가 열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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