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강철 리더십

황선학 체육부 부국장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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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CTS로처리

2013년 프로야구 10구단으로 창단돼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 KT 위즈가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6시즌 만에 이뤄냈다. 창단 4년동안 하위권을 맴돌던 KT 위즈는 지난해 6위에 올라 가능성을 예고했고 올해 그 꿈을 이뤘다. 그 중심에 ‘초보 감독’ 이강철이 있다. 2018년 11월 3대 사령탑 부임 이후 2년 만에 일궈낸 값진 결실이다.

▶이강철 감독은 현역시절 ‘해태왕조’의 마운드를 이끌며 국내 프로야구 사상 유일하게 10년 연속 두 자리수 승리에 150이닝 이상 투구,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2006년 은퇴 후 KIA에서 지도자로 변신해 넥센과 두산 등에서 코치로 활동하다가 50대 중반에 KT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 감독은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의 성품은 리더십에서도 나타난다. 선수에 대한 믿음과 인내를 바탕으로 잠재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믿음을 가지면 오랜 시간이 걸려도 선수의 활약을 기다린다.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한 포수 장성우와 유격수 심우준, 외야수 배정대, 조용호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주전 선수들과 ‘단톡방’에서 대화를 하며, 농담도 주고받으며 소통한다. 이 감독은 당장의 눈앞 성적 보다 멀리보는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지도자다. 취임 당시 “도전ㆍ협업ㆍ시스템으로 가을야구 진출을 이루겠다”고 약속했고 2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

▶이강철 감독은 현역시절 이름 때문에 ‘아이언 맨’으로 불리웠다. 그러나 그의 성품과 리더십은 정반대다. 강함 보다는 부드러움, 선수에 대한 신뢰감 구축이 KT가 추구한 인성ㆍ육성의 야구를 열매맺게 했다. 구단은 계약기간 만료를 1년 앞두고 특급 대우의 재계약으로 예우했다.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이 가을야구와 다음 시즌 어떤 ‘마법’으로 다가올 지 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황선학 체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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