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운행 차질 우려
김포도시철도 노동조합이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개통 1년여만에 파업을 선언, 운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는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가 경영하고 있으며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을 연결, 지난해 9월 개통해 하루 평균 5만여명을 실어 나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지부장 이재선, 이하 지부)는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시설 확충과 인력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2의 ‘구의역 김군’과 같은 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오는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도시철도 노조는 김포골드라인의 인력과 임금이 모회사 서울교통공사보다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1㎞당 운용인력은 서울교통공사가 56명인데 반해 김포골드라인은 9.7명이며, 임금도 서울교통공사의 50%에 불과, 개통 1년만에 94명이 퇴사했다.
노조는 김포도시철도 비정규직의 90%가 만 61세 이상의 서울교통공사 출신 정년 퇴직자들이며 정규직 6급 사원보다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원인이 서울교통공사의 최저가 계약에 있다며 서울교통공사-김포골드라인 관계를 지난 2016년 ‘구의역 김군’ 참사 당시 문제가 된 서울메트로-은성PSD에 비유했다.
당시 서울메트로의 하청업체 은성PSD 직원이던 김군은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홀로 정비하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이재선 지부장은 “구의역 김군 참사 때 문제가 된 원·하청문제가 하청업체에서 자회사로 이름만 바뀌어 김포도시철도에 그대로 적용됐다”며 “당시엔 안전업무만 외주화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안전은 물론 유지·관리 업무까지 외주화가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서울교통공사에 ▲계약 기간 800여명의 안전요원 지원 ▲부대사업비 손실과 유지관리비 누락 비용 등 약 190억원에 대한 책임 ▲지나치게 많은 서울교통공사 출신 비정규직 관리직 문제 해결 ▲노조 집행부 탄압 중단 등을 요구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도 운행 등에는 차질이 없고 다만 서비스의 질이 부분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서울교통공사 측에 노조와의 원만한 합의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부는 최근 조합원 12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111명, 반대 6명 등 95%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앞서 지부는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체결을 위해 사측과 모두 7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결렬되자 지방노동위에 지난 8월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지난달 15일 1차 조정, 지난 6일 2차 조정 등이 결렬된 바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