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완화의료센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위한 동반자

복지부 호스피스 전문기관 평가서 2회 연속 ‘최우수’ 선정
미술·음악·원예치료 등으로 정서적 안정 도와… 만족도↑
유형별 운영 환자 맞춤의료 제공… 전문인력 양성도 매진

이현우 센터장이 음악요법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죽음이 가까운 이들이 독한 연명치료보다는 편안한 죽음을 맞도록 도와준다. 생의 말기부터 죽음 이후 가족의 애도까지 돕는다. 2015년 10월 문을 연 아주대병원 완화의료센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완화 의료, 심리, 애도 등 전 영역에 환자와 가족의 정서적 동반자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보건복지부 주관 ‘호스피스 전문기관 평가’에서 2회연속 최우수 의료기관에 선정되는 등 객관적으로도 우수함을 인정받았다.

■2회 연속 최우수 호스피스 의료기관, 환자ㆍ가족의 정서적 동반자

아주대병원 완화의료센터는 시설, 인력 및 장비의 법적 기준 준수, 호스피스 홍보 및 질 관리 등 모든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호스피스 전문기관 평가’ 최우수 의료기관에 선정됐다.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에서 도내 유일한 ‘권역별 호스피스 센터’로 지정받기도 했다.

특히 완화의료센터가 제공하는 상담 및 교육,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환자ㆍ가족의 만족도가 높다. 환자와 가족을 위해 미술 치료, 음악치료, 원예치료, 문학테라피, 캘리그라피 등 주 5회 이상의 정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환자와 가족의 정서적 소진을 예방하고, 환자가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환자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기념일마다 이벤트를 진행해 추억을 남길 기회도 제공한다. 젊은 시절 가정에 충실하지 못해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던 70대 말기암 남성 환자는 센터 원예치료 프로그램에서 간호하는 부인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넸다. 그동안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한없이 울었고, 둘은 이후 관계가 회복됐다. 또 사별 가족 모임을 통해 남은 가족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듬는 등 환자와 가족의 정서적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현우 아주대병원 완화의료센터장은 “이러한 작은 프로그램 하나로 환자는 삶을 돌아보고, 가족들은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임종 순간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본다면 다른 어떤 삶보다도 의미 있었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소진예방 프로그램 참석자들이 기념촬을 하고있다.

■말기 질환자의 완화 의료를 위해 전문적·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아주대병원 완화의료센터는 경기지역에서 입원형·가정형·자문형 등 유형별 호스피스를 운영 중인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이기도 하다. 특히 암 환자뿐 아니라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간경화 등 다른 말기 질환자에게도 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 사례별로 적절한 서비스를 평가, 시행하며, 유형별 호스피스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경해 이용할 수 있다.

입원형 호스피스는 환자가 완화의료병동에 입원해 적극적인 증상 조절, 상담을 할 수 있다. 가정형 호스피스는 완화의료팀이 가정으로 방문하고, 자문형 호스피스는 일반병동 및 외래에서 협의진료 형태로 호스피스 케어를 한다.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을 수밖에 없는 환자의 정서적ㆍ신체적ㆍ사회경제적인 면을 평가해 이에 맞는 전문적이고 다양한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제공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종양혈액내과 이현우ㆍ안미선ㆍ최용원 교수, 방사선 종양학과 전미선 교수, 완화 의료병동 간호사를 비롯해 코디네이터, 가정형호스피스 전담간호사, 자문형호스피스 전담간호사, 유형별 전담사회복지사, 종교별 영적지지자(기독교, 천주교, 불교), 자원봉사자, 요법치료사, 완화의료병동 호스피스 보조인력 등이 전문팀을 이뤄 환자의 어려움을 돕고 있다.

 

완화의료팀 사례회의. 아주대학교 완화의료센터 제공
완화의료팀 사례회의. 아주대학교 완화의료센터 제공

■도내 유일 권역별 호스피스센터…전문교육 시행, 권역 내 전문기관 지원 사업에 참여

아주대병원 완화의료센터는 호스피스 전문인력 양성교육과 지역 시민을 대상으로 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홍보, 교육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더 많은 환자와 가족에게 전문적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지속적인 전문인력 양성과 호스피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일반인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자원봉사자를 양성, 말기 환자와 가족을 지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으로서 권역 내 호스피스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질 관리 프로그램 운영, 응급 및 고난이도 시술 등 증상 관리에 필요한 지원 시스템 운영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현우 완화의료센터장은 “많은 말기 질환자들의 고통과 가족의 아픔을 지켜보며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새삼 깨닫는다”고 하면서 “아주대병원 완화의료센터는 보다 많은 환자와 그 가족이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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