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자가격리 대상자도 늘어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방역당국으로부터 누구인지도 모르는 확진자와 단지 같은 공간에 있었다(접촉했다)는 이유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최근에 자가격리를 했던 A기자는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들려줬다.
그는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B사 기자와 반나절 같은 기자실에 있었다는 이유로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
처음에 그는 보건소로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잠시 후 다시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로 전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왜 바뀌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자가격리가 시작됐다. 격리통지서와 안내문이 오고,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설치에 이어 담당공무원이 정해진 뒤 마스크, 체온계, 손소독제 등이 담긴 위생키트가 전달됐다.
처음에는 무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불편함과 답답함이 찾아왔다. 짜증도 늘고 이른바 코로나 스트레스가 더해졌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심지어 다른 방에서 잠을 잘 때도 마스크를 쓰고 잤는데 그런 모습이 안쓰러운지 아내는 슬그머니 밥을 해준 뒤 옆방으로 들어가고, 딸은 카톡으로 “무엇이 먹고 싶냐”고 물어보며 열심히 음식과 커피를 주문해줬다고 한다.
자가격리자 생활수칙 상 접촉해서는 안되는 가족들이 오히려 자가격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자가격리 첫날 불안감은 마지막날 해제가 되면서 감사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 다시 출근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감사, 불편함을 참고 도와준 가족과 여러 가지로 배려해 준 회사에 대한 감사라고 했다.
김재민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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