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배달 라이더의 안전과 가치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 직업은 바로 이륜차를 이용해 음식과 생필품 등을 배달하는 라이더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단기 계약을 맺고 일회성으로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일명 긱워커(Gig worker)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 7월 기준 모바일 쇼핑거래액 중 음식서비스는 전년 같은 달보다 68.6% 증가하여 모바일 쇼핑 상품군 중 단연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성장세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근 배달 라이더의 연봉이 1억 원이 넘는다는 뉴스가 보도되며 역대 최고의 호황을 맞은 그들의 연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지난해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 28.6%가 배달업 종사자라는 통계와 올해는 1~6월 오토바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대비 13.7% 급증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륜차 사망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신체부위는 머리부위(67.1%)이나 지난해 20세 이하 이륜차 운전자 60%와 21~30세 운전자 30%가 교통사고 당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사망했다. 안전모 미착용에 대한 경각심 부재가 빚어낸 결과이다. 또한 시간에 쫓기며 도로 위의 무법자로 행한 이륜차 불법행위만 지난 3개월(5~7월)간 8천여건(전국 공익제보 집계 기준)이 제보되고 있으니 현장에서 제보되지 않은 불법행위는 족히 수백만 건을 넘길 것으로 짐작된다.

지금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지키며 올 한해 많은 혼란과 고통, 침체를 가져왔던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해 온 국민이 힘을 기울이고 있다. 비록 개인적인 영익을 위한 것일지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문제는 우리가 다 같이 지켜나가야 할 일임에 틀림이 없다.

5분 늦어도 괜찮다. 라이더 그들은 몸값이 치솟은 만큼 사회적으로도 매우 가치 있고 고마운 존재이다. 라이더들에게 비대면 형식의 배달만 요구하지 말고 안전한 배달도 함께 요구하자. 그리고 지금 배달 업무에 임하는 라이더들은 그들의 호황이 안전모를 착용하고 도로 위의 규칙을 준수할 때 국민에게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더욱 가치 있는 직업으로 인정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관련기관은 이들의 처우와 안전교육에 힘쓰고 그들의 안전장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분담하는 상생의 길이 될 것이다.

김명희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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