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반갑잖은 일교차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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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콧물도 나온다. 계절이 바뀌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문제는 요즘 이 같은 질환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아졌다는 점이다. 올해는 나름 혹시 코로나19가 아닐까 하는 염려 때문이기도 하겠다. 이리저리 옆 사람 눈치도 살피게 된다. 기침이 나올라 치면 괜히 자책감까지 든다. 코로나19는 아니더라도 감기나 독감 등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필자만의 기우(杞憂)는 아닌듯싶다. ▶감기와 독감과 코로나19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래서 의료진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이 돌아왔다. 이들 질환은 열이 나거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선 비슷하단다. 하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라고 한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감기와 독감 등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발병한다고 한다. 고열과 근육통 등이 나타나면 감기이거나 독감이라고 한다. ▶올가을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기까지 유행할 조짐도 보인다. 그래서 임상적 증상만으로는 이 세 가지 질환 중 어떤 질환에 걸렸는지를 구별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올가을에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이 중요해졌다. 다행인 건 코로나19는 감기처럼 코와 관련한 증상은 드물고, 발열은 흔하지만, 독감처럼 급작스러운 오한을 동반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공에 차가운 공기가 머무르는 가운데 밤사이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아침 기온이 10℃ 안팎으로 떨어졌다. 복사냉각은 지표에서 빠져나간 복사에너지가 흡수된 복사에너지보다 커 총에너지의 손실이 생기면서 지표면이 차가워지는 현상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지역별로 8∼18℃로 낮아졌다. 다만, 낮에는 기온이 20℃ 이상으로 오른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 이상으로 벌이지는 만큼 환절기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올해 일교차가 유난히 반갑잖은 까닭이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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