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소형준, 14년 만에 신인 선발 10승 ‘쾌투’

한화와 홈경기서 6.1이닝 6안타, 9K, 2실점...통산 9번째

▲ 소형준.경기일보 DB

‘슈퍼루키’ 소형준(19ㆍKT 위즈)이 KBO리그서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 자리수 승수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성큼 다가섰다.

소형준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개인 프로무대 최다인 9탈삼진을 기록하며 6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5대2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10승(5패)째를 기록한 소형준은 지난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이자 역대 9번째 고졸 신인 두 자리 승리투수가 됐다. 또한 올 시즌 KBO리그 토종 선수로는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라 신인왕 등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소형준은 지난해 유신고를 전국대회 2관왕으로 이끌며 KT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칼날 제구로 선발 한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한 그는 지난 5월8일 잠실에서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상대로 5이닝동안 5안타 1볼넷 2실점(2자책점)으로 안정된 투구를 펼쳐 역대 고졸 신인 8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따냈다.

5월 3승1패로 무난한 데뷔 첫 달을 보낸 소형준은 6월에도 첫 경기인 두산전서 7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호투로 4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4연패 부진에 빠지며 평균자책점이 6.65로 치솟는 등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소형준은 보름간의 특별 휴가를 받았다. 이후 7월 두 차례 선발 등판서 비록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제구력과 구위의 안정을 되찾은 소형준은 8월 5경기에 선발 등판, 28⅔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은 단 5점에 그치는 압도적인 투구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의 활약을 펼쳐 KBO리그 사상 최초 고졸 선수로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9월에도 이날 한화전까지 두 차례 등판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소형준은 평균 자책점을 4.32점으로 낮추며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3승6패, 평균자책점 3.96)에 이어 사실상 2선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형준은 이날 10승 달성 후 “10승은 나 혼자 달성할 수 없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기회를 주신 이강철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선배님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류현진 선배님과 자주 비교되는 데 워낙 뛰어난 분이어서 감히 저와는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팀에 많은 승리를 안기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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