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일을 겪고 여러 순간과 마주한다. 그 상황에 얼마나 제때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일의 성패가 갈린다. 요즘 같은 초스피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더욱 빠른 결정과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끝없는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경쟁하고 우열을 가리는 스포츠 세계 역시 매 순간순간의 판단이 승패를 좌우한다. 선수는 물론, 지도자의 판단이 중요한 이유다.
▶가끔씩 프로야구 경기를 보면 이 같은 지도자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엿볼 수 있는 상황들이 많다. 특히, 절대 전력인 투수의 교체 타이밍에 울고 웃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8일 열린 SK-키움의 경기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SK는 4회까지 8점 차로 크게 앞서며 연패 탈출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5회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이 화근이 돼 10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우리 일상에서도 타이밍을 놓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보았듯 선제적인 대응 시기를 놓쳐 확산을 막지 못한 경우도 있고, 반면 발 빠른 대응으로 확산을 조기 차단한 예도 있다. 또한 정치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기도 하고, 권력자들이 물러날 시기를 놓쳐 끝이 안 좋았던 사례도 많다. 이 모든 것이 기회를 놓친 것(失機)에서 비롯됐다.
▶최근 민선 경기도체육회가 내홍으로 인해 ‘난파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때 ‘체육웅도’를 자부했던 경기체육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도체육회 자체 수습 노력과 유관 기관인 경기도, 경기도의회가 함께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민선 도체육회의 권한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체육회는 예산의 대부분을 지원받는 만큼 도, 도의회와 협조해 경기체육 발전과 도민건강 증진을 위해 힘써야 한다. 더 이상 방치는 안된다. 도체육회 정상화 타이밍을 놓치면 70년 경기체육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황선학 체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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