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7개월째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전세계가 이 녀석과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도에선 확진자가 하루에도 수만명이 나오고 있다. 우리도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도 앞두고 있다. 방역 당국은 온라인 성묘 등도 권고하고 있다. 적과의 동침이 예상 외로 길어지고 있다. 어쨌든 현실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예고편은 이미 끝났고, 본편 상영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란 견해도 나왔다. 유럽이 스페인 독감에 휘둘릴 때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됐었다. 스페인 독감이 발발했을 때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 스페인 독감이 인류에게 선사한 반갑잖은 선물이었다. ▶신조어들도 나오고 있다. 첫번째가 언택트(Untact)다.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홈 루덴스(Home Ludens)도 있다.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파생됐다. ‘집콕’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브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도 있다.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온ㆍ오프라인 교육을 일컫는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 등 무점포 소매시장 매출액이 46조원을 넘겼다. 코로나19 여파로 증가 폭이 어느 때보다 컸다. 올해 상반기 무점포 산매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7조5천236억원) 증가한 46조2천108억원이다. 사상 최대다. 2015년 상반기(22조6천억원)와 비교하면 두배가 넘는다. 5년만에 두배가 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코로나시대 최대 신조어는 호모 언택트(Homo Untact)다. 비대면(非對面)이 생활화되는 세상을 풍자했다. 수천년 전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규정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제는 이젠 수정돼야 하는 걸까. 명제는 깨지라고 있겠지만 뒷맛이 영 개운하지 않다. 좋은 사람과 마주 앉아 차 한잔 마실 수도 없는 사회가 과연 얼마나 더 지속돼야 할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불길한 예감이 우려되는 까닭이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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