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5호선 하남선 수송인원 기대치 밑돌아…市 재정부담 가중

지난달 8일 개통한 지하철 5호선 하남선이 애초 예상했던 수송인원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운행에 따른 하남시의 재정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하남시가 서울교통공사를 통해 확인한 하남선 수송인원에 따르면 개통 후 지난달 10일부터 23일까지(14일간) 하루평균 승객은 1만1천여명(미사역 7천800여명ㆍ풍산역 3천200여명) 정도다.

반면, 하차의 경우 미사역 8천여명, 풍산역 3천500여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송인원은 연간 140억원의 운영적자를 기준으로 한 승객(미사역 1만2천500여명ㆍ풍산역 2천500여명)과 비교할 때 풍산역은 기준치를 웃돌고 있지만, 하남선의 중심인 미사역은 되레 4천700여명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연간 140억원의 운영적자를 기준한 승객은 유료승차를 전제로 하고 있어 승객 중 65세 이상 노인 무임 승객들은 포함하면 적자폭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풍산역 승객 중에는 연말 개통을 앞둔 하남시청역과 검단산역 승객들이 상당수를 차지, 내년부터는 풍산역 승객들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남선 승객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시는 대응책 마련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연간 140억원의 운영적자를 고려했으나 실제 운행상황으로 볼 때 적자 폭은 더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연간 140억원 이상 적자 예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남선 적자 원인은 설계상 기본계획 승객의 40% 정도만 이용하는데다 코로나19로 전반적으로 승객이 저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남선 적자에 대한 대책ㆍ방안으로 역세권 활성화를 통한 승객 증대는 몰론 상가개발 등 부대사업 추진, 운영경비 절감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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