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효성해링턴2단지 주민들, 국공립어린이집 내년 3월 개원 차질 우려에 대책 요구

평택시 소사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2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투표로 결정한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 설치를 입주자대표회의가 추진하지 않아 내년 3월 개원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6일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2단지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들은 지난 7월 단지 내 설립할 어린이집 유형 선택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전체 2천530세대 가운데 1천557세대(투표율 69.20%)가 참여해 국공립어린이집 선택 1천306세대(83.88%), 민간어린이집 선택 251세대(16.12%) 등으로 국공립어린이집 설치를 선택한 세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문제는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다. 평택시는 지난달 초 내년 3월 개원하는 국공립어린이집 설치ㆍ운영과 관련, 운영자 선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단지는 국공립어린이집 설치ㆍ운영을 요구하는 신청조차 하지 못해 이번 업무협약에서 배제됐다.

이에 주민들은 국공립어린이집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무시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한 결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2단지 아파트 비대위 관계자는 “주민을 위해 일해야 할 입주자대표회의가 어린이집 설립을 추진하지 않아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투표로 결정한 국공립어린이집은 내년 3월 반드시 개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 A회장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국공립어린이집 설치를 반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파트관리소로부터 국공립어린이집 신청 기간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현재 미화원과 경비원들의 휴게공간으로 쓰고 있는 어린이집을 대체할 공간을 찾아달라고 요청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하면서 책임을 아파트 관리소로 떠넘겼다.

이러자 아파트 관리소 측은 “어린이집 설립 신청과 협약의 필요성을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회장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회장이 SNS를 통해 ‘알았다’는 답변까지 해왔다”면서 “A회장은 더 이상 책임을 관리소에 떠넘겨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는 내년 3월 개원하려면 운영자 선정, 설계, 공간 리모델링 공사 등의 절차 기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2단지가 협약을 요청해오면 개원에 차질이 없도록 협의해 간다는 입장이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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