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개시명령 속 전공의 1인 시위… 의료 공백 장기화 예고

28일 '정부 의료 정책'에 반발하며 수원 올림픽공원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공의.

정부의 새 의료 정책을 놓고 정부와 의사계의 정면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의대 교수들도 전공의들의 행동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고, 정부 역시 정책 철회의 뜻을 보이지 않으면서 전공의들의 단체 행동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경기지역 전공의들이 1인 시위를 진행하며 정부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28일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제5차 젊은의사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한 전공의들은 드물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전공의와 전임의 대상 업무 개시명령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고, 즉시 환자 진료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한 상태다. 전날까지 현장조사 결과 수도권 수련병원에서는 약 80명의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했다. 현재 아주대병원 전공의 247명 전원, 고대 안산병원 전공의 149명 등 경기지역 전공의 상당수가 사직서를 작성한 상태다. 이들은 대전협의 방침에 따라 일시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지역 전공의들은 수원 올림픽공원과 광교 아브뉴프랑 등에서 피켓을 드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수원 올림픽공원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최성욱 아주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환자들의 우려와 걱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필수 인력에 한해 교수님들이 애써주시는 것으로 안다”며 “하루빨리 병원으로 돌아가 일하는 게 몸과 마음이 편하다. 정부에서 잘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과대학 교수들은 제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의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지난 27일 아주대·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은 의료계 파업 지지 성명을 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소속 전국 40개 의대 학장, 병원장 등도 성명서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의대 학장들, 병원장들은 예비 의사인 의대생들을 보호하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대생들을 교육 현장으로 되돌려 놓을 것을 (정부에)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개원의들도 이날까지 제2차 의사 총파업을 이어갔다.

김지훈 수원시의사회장은 “응급, 분만, 중환자실 등 시민의 안전을 위한 분야는 정상 운영하며 시와도 협조를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의료계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정책인 만큼 겸허하게 새로운 토대에서 정책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의견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의사가 필요하면 얼마나 필요한지 같이 논의하고 맞춰 나가면 되는데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시대에서 볼 수 있던 행태”라며 “국민 건강 위해 논의한다는 확신을 보여준다면 의사들은 즉시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으며 전날 휴진율은 68.8%에 달했다. 개원의가 주축인 대한의사협회(의협)도 2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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