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확진자 관리대책 없이 무한정 자택대기…주민들 불안 호소

김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병실 부족으로 관리대책 없이 자택대기 상태에 들어가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김포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실 부족사태가 발생하기 시작, 병실을 구하지 못한 김포 100번(40대 여성, 북변동 북변대우아파트 거주, 85·87번의 가족) 확진자의 경우 지난 25일 오전 7시30분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날 오후 7시10분 이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같은날 양성 판정을 받은 김포 101번(50대 남성, 운양로97번길 일반주택 거주), 102번(60대 남성, 양촌읍 유현삭시로241번길 일반주택 거주) 등과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03번(40대 남성, 운양동 리앤포레2차 오피스텔 거주) 확진자도 병실 배정을 못 받은 채 자택 대기 중이다.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 104번(60대 여성, 장기동 초당마을 중흥S-클래스리버티 아파트 거주)과 105번(30대 여성, 운양동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 아파트 거주, 서울 중구 확진자의 접촉자) 등도 자택 대기에 들어가야 할 형편이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방역당국이 뚜렷한 관리지침도 없이 자택에 무한정 대기상태에 들어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민 A씨(39)는 “확진자 병실 부족으로 병원 이송을 못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이럴 경우에 대비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현 상황은 사실상 자택 방치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택 격리 환자에게 식사를 공급해야 하고 필요한 약품도 제공해야 하는데 김포시는 ‘가족이나 친척들이 환자 자택 문 앞에 식사 및 약품 등을 놔 달라’는 말만 되풀하고 있다. 이러한 접촉과정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누가 책임을 질 거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 보건소 관계자는 “병실 부족으로 확진 환자들이 자택 격리 중이다. 현 상황에서 보건소로서는 달리 해줄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자택 대기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가정 내 대기 확진자를 관리하는 ‘홈케어시스템 운영단’을 본격 가동키로 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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