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현민 유진오 생가터 향토유적 유지…향토유적보호위 결정

하남시 제2회 향토유적보호위원회 개최, 향토유적 지정 심의와 문화유산 현안사항 논의

친일행각으로 향토유적 적절성 논란을 빚는 현민 유진오 박사 생가터가 향토유적(제10호)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20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상황실에서 제2차 향토유적보호위원회(위원장 김상호 하남시장)를 열어 하남시 향토유적 제10호 유진오 박사 생가터(상산곡동 512의2)에 대한 지정해제를 정식 안건으로 논의했다.

유진오 박사 생가 터는 지난 2006년 지정 당시부터 친일행적으로 적절성 논란이 제기됐었다.

위원회는 이날 “친일행적과 관련, 단순히 공과(功過)의 비중으로 관련 향토유적의 존폐를 결정하기보다는 근현대사의 복잡한 역사적 다면성을 보일 수 있는 장소로 역할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추후 향토유적 안내판에 유진오 박사의 공과(功過)를 함께 나열하는 등 미래 세대의 역사적 교육과 반성의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하며 향토유적 지정해제를 부결했다.

유진오 박사는 대한민국 건국헌법을 기초한 지식인이지만 친일파 명단에 등재돼 최근 일부 시민사회에서 향토유적 지정해제 논란이 제기됐다.

위원회는 게다가 ‘연성군 김정경 묘역ㆍ석물’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3번째 신청으로 이번에 향토유적으로 지정 결의했다.

김정경은 조선왕조 창업, 왕자의 난 진압 등의 공적으로 공신에 책록된 조선 전기 무신으로 그의 묘역에는 철종 14년에 세운 신도비 등 15~19세기에 걸쳐 석물이 조성돼 있다. 위원회는 현대에 세운 재실(감북사)과 석물 등을 제외하고 향토유적으로 인정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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