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부진 후 2주 휴식기 새 구종 장착…시즌 6승, 두 토끼 몰이 유력
‘특급 신인’ 소형준(19ㆍKT 위즈)이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ㆍ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시즌 6승을 따내며 올 시즌 목표인 10승과 리그 신인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지난 1일 SK를 상대로 시즌 5승을 거둔 뒤 10일 만에 다시 만난 SK에 또다시 선발승을 거두며 6승째(5패)를 기록했다.
SK전서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친 소형준은 최근 4경기 연속 QS를 이어가며 그동안의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는 지난 6월 4연패 난조에 빠진 뒤 얻은 달콤한 휴식 덕분이다.
프로 데뷔전부터 2연승을 거두는 등 5월에만 3승1패를 기록했던 그는 지난 6월 9일부터 4연패를 당하면서 평균자책점이 6점대로 치솟는 등 난조를 보였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자신을 돌아보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2주 휴식기’를 줬다.
이 기간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투수 코치, 포수 장성우, 선배 투수들의 도움을 받아 슬라이더에 구속을 높여 ‘컷패스트볼(커터)’처럼 볼을 던질 수 있는 새 기술을 장착했다. 그리고, 7월11일 삼성전으로 마운드에 복귀 6이닝 3실점(2자책), 17일 NC전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안정을 찾은 이후, 1일 SK전(6.2이닝 무실점)과 이날 다시 맞붙은 SK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의 슬라이더가 그동안 밋밋했는데 2주간의 연습을 통해 터득한 구속을 높여 컷패스트볼처럼 던지는 구종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중 구종을 추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괴물 신인’으로 불리는 소형준은 휴식기를 이용해 자신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 앞으로 4승만 더하면 2006년 류현진(33ㆍ토론토) 이후 고졸 신인으로는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또한 10승 이상을 기록하면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 타이틀도 거머쥘 전망이다.
이에 소형준은 “마운드에서 최대한 승리에 신경 안쓰려고 한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다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의 좋은 흐름을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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