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역에 집중호우...사건사고 이어져

열흘이 넘도록 전국에 ‘물 폭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11일에도 경기지역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며 어김없이 사건ㆍ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31개 시ㆍ군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간밤에 70~80㎜의 비가 내렸다.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포천 85㎜, 연천 72㎜, 김포 70㎜, 광명 57㎜, 시흥 50㎜ 등이다.

이같은 집중호우로 이날 새벽 화성시 장안면의 한 공장에서 바닥면과 붙은 옹벽에 틈이 생겨 해당 공장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직원 8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사고 현장은 5m 높이의 옹벽 위에 2개 업체의 공장이 있고, 아래쪽 평지에는 장애인 150여명이 머무르는 복지시설이 있는 곳이다.

공장 아래쪽은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공장 바닥 면과 붙어 있던 옹벽 상단이 50㎝ 정도 벌어져 틈이 생긴 상태이며, 전날 오후부터 틈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공장 건물이 무너질 상황은 아니다. 옹벽이 완전히 붕괴하더라도 장애인 시설은 약간 떨어져 있어서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경우 전봇대가 파손돼 장애인 시설 내 건물 2개 동에 전기 공급이 끊길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오후에는 양주시에 시간당 94㎜의 강한 비가 쏟아져 지하철역과 도로, 주택 등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3번 국도 전철 1호선 양주역은 한때 인근 녹양역부터 밀려든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역사 내부가 침수되고 인근 도로까지 물에 잠겨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퇴근길 버스 등이 우회하느라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양주시는 전날부터 11일 새벽까지 긴급 복구작업에 돌입, 현재 침수된 도로 대부분에서 원활한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졌다. 폭우로 인해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남양주시 진관교 일대 왕숙천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오전 7시10분께에는 홍수주의보 기준 수위인 2.0m를 넘기도 했다. 앞서 오전 5시20분께 한탄강 지류인 포천시 영평교 일대 영평천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영평교 수위는 오전 6시 기준 3.39m로 홍수주의보 기준인 3.5m에 육박했다. 파주 비룡대교 일대 임진강에도 전날 홍수주의보가 발령, 기준 수위(9.5m)를 넘어 10.84m까지 상승했었다.

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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