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호법면 매곡1리 수해현장 "이런 산사태는 처음"

▲이천시 마정면 해월리 솔모루 주택단지에 토사가 흘러내려 이천시향토협의회, 이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마장여성의용소방대 등이 흙을 퍼내고 있다.

“지금까지 60년 이상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이렇게 산사태로 난리가 난 적은 처음입니다, 뒷산 사방에서 산사태가 8곳이 발생, 마을 한가운데 등 곳곳에서 토사와 물벼락이 함께 덮쳐 아찔했습니다.”

이천시 호법면 매곡1리. 이곳에서 만난 남기종 이장(65)은 물벼락을 맞은 이틀간의 심정을 이처럼 밝혔다.

이곳에는 이틀 동안 400여㎜의 폭우가 내려 이재민 10여가구가 발생했다.

주민 A씨(64)는 집 바로 옆의 폐축사에 토사가 덮쳐 일부 무너진 현장에서 외지에 있던 아들괴 조카 등 식구들이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흙을 밖으로 퍼내고 있었다. 주민들은 포크레인 등으로 수로의 토사를 퍼내고 집 앞의 흙을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A씨는 “물난리로 인해 다른 자원봉사자가 오기 전에 가족들끼리 빨리 주변을 정리하기 위해 아들 등을 내려오라고 했다”며 “산사태로 무너진 계곡이 많은데다 앞으로 비가 더 온다는 소식에 걱정돼 불안하다”고 말했다.

마정면 해월리 30여가구가 살고 있는 솔모루 주택단지에는 뒷산에서 토사가 흘러 내렸다. 이에 이천시향토협의회와 이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마장여성의용소방대 등 30여명이 흙을 퍼내고 있었다. 일부는 마대자루에 흙을 담아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옹벽을 쌓는 등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었다.

이재환 향토협의회 사무국장은 “현장에 도착해 보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주민들이 물벼락이 쏟아지는 동안 얼마나 불안했을까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찡했다”며 “주민들이 다음부터는 이런 불안감이 없도록 조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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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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