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원부리 농경지 침수 피해현장 "장마철마다 피해 되풀이"

“매년 장마철이면 농경지 2만여 평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해 수리조합 당시부터 경지정리를 요구했으나 시장이 바뀔 때마다 약속만 하고 이행을 하지 않아요.”

4일 오후 4시10분께 여주시 점동면 원부교 인근 농경지 침수 피해현장. 이곳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다 만난 황선동 점동면 원부리 이장(61)은 “올해들어 3번째 수마가 쓸고간 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며“정부와 지자체가 제발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황 이장은 지난 2일부터 최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농경지 2만여평 중 자신의 논 3천여평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자신의 피해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마을 이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의 농경지와 침수된 농가들을 돌면서 복구를 돕고 있다.

황 이장은 “원부리에서 평생을 살고 있지만 수십년만에 처음 많이 내렸다”며“침수피해가 발생한 농경지는 청미천 바닥보다 낮은 지역에 위치, 하천 물이 불어나면 하천물이 역류, 매년 침수피해가 발생한다. 봄에는 물 부족으로 하천 물을 양수기로 펌핑해 농경지에 물을 대고 있어 올해도 농가 6곳이 물을 펌핑하다 하천물이 불어나 양수기 4대가 사라졌다”고 호소했다.

이어 “다음 주까지 비가 더 온다는 기상예보가 잡혔는데 복구해도 또 피해가 발생할까 걱정”이라며 망연자실했다.

황 이장은 “임창선 군수 시절부터 시장ㆍ군수가 바뀔 때마다 경지정리사업을 요구했다”며“이항진 시장의 방문(1박2일 마을 소통투어)시에도 원부교 인근 농경지가 매년 침수피해로 수확량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지정리(경지정리)를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청미천 원부교 인근 원부리 마을은 주민 200여명이 거주하는 마을로 이번 집중호우로 농경지 7만여㎡가 침수되고 주택 10채가 물난리를 겪어야만 했다.

점동면 원부리와 관할리 인근 주민들은 지난 2일 원부교 한강홍수통제소가 홍수경보을 발령하자 “하천물이 범람할 경우를 대비해 긴급하게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나 저지대에 있는 마을회관조차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 인근 점동초등학교 다목적체육관으로 대피했다가 4일 현재 집으로 귀가한 상태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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