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는 6·25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6월10일 창립됐다. 이어 1981년 인천광역시 분리 이후 2015년 12월 경기도생활체육회와의 통합을 통해 전국 최대규모의 체육회가 됐다. 그리고 지난 1월15일 사상 첫 민간인 회장을 선출해 민선시대를 열었다. 도체육회 창립 70주년에 민선 회장 시대를 여는 의미있는 해가 바로 2020년이다.
▶그러나 고희(古稀)를 맞은 경기도체육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어쩌면 창립 70년 만에 최대 위기에 처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이 아니다. 첫 체육회장 선거의 후유증 때문이다. 선거 직후 당선 무효 선언으로 시작된 체육회 불안의 기류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민선 체육회 첫 항해가 순조로운 듯 보이나, 내적으로는 심한 풍파를 겪으며 좌초 위기감 마저 감돌고 있다.
▶민선 회장 취임 후 경기도, 도의회와의 불협화음이 일기 시작했다. 그리고 체육회 살림을 꾸리고 집행부, 의회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한 사무처장이 지난 7월 초 임기 50여일을 남기고 사임했다. 체육회장은 즉각 사표를 수리했다. 이를 전환점으로 후반기 도의회 상임위 업무보고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른바 ‘군기잡기’로 비춰지면서 민선 첫 이사회에서는 ‘의회의 갑질’이라고 성토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도의 감사, 경찰 조사, 체육회 예산과 권한을 나누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가칭)경기도체육진흥재단 설립이 거론되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 양상이다. 더욱이 체육회 조직 내부의 분파(分派)와 줄서기, 유언비어 난무 등으로 큰 혼란에 빠져있다. 이 위기를 수습할 책임은 전적으로 회장에게 있다. 하루 빨리 사무처장의 공모를 통해 조직을 추스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원성 도체육회장은 요즘 지방체육회의 법정법인화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아 법인화 추진에 분주하다. 지방체육회의 안정적인 법적인 지위 확보와 원활한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분명 시급한 일이다. 하지만 사분오열 돼 난파 위기에 직면한 조직을 수습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사무처 수장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도체육회 노조와 간부들 또한 개인의 안위를 떠나 조직을 추스리는 데 균형을 잡고 힘을 보태야 한다. 수 많은 경기도 체육인들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전국 최고로 우뚝 선 경기도체육회의 분열이 아닌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황선학 체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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