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경희대·대학병원 유치 "확정된 것 아무 것도 없다"

정하영 김포시장이 최근 발표한 경희대학교·대학병원 유치는 사실상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7일 오후 열린 김포시의회 제20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인수 시의원(부의장)이 나선 시정질문에서 확인됐다.

김인수 부의장은 이날 시정질의에서 “시장이 지난 6월30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경희대학·대학병원 유치를 발표한 뒤, 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진짜 경희대가 오는지, 김포시가 얼마나 경희대에 지원을 하는지를 놓고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해달라”고 주문을 했다.

정하영 시장은 답변에서 “지난해 말 경희대와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 6월29일 경희대로부터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공문을 받았다. 대학과 대학병원 등 사회간접자본 유치는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 시장은 “이번에 일을 추진하면서 경희대가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시의회에 미리 설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 조성원가 이하로 대학부지를 공급하겠다는 뜻을 경희대에 전달하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이후 경희대와의 협의체 구성을 통해 구체적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보충 질문에 나서 “지난달 30일 언론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대학병원 부지에 대한 공급 조건을 경희대측에 공문으로 발송했다고 돼 있다. 풍무역세권 개발협약에 따르면 부지 3만평과 건축비 100억원을 대학 측에 주는 걸로 돼 있다. 경희대 측에 추가지원 언급은 없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 부의장은 “저를 비롯해 몇몇 시의원들이 경희대와 오고 간 공문을 시에 요청했는데 비밀이라 보여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유치 관련 경쟁 상대가 있으니 밝힐 수 없다는 건가?”라고 추궁했다.

정 시장은 이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싶다. 파주시 등 몇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보안에 대한 대학측의 특별한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 유치 발표를 미뤄왔는데 시민들은 시장에게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한 발표를 강하게 요청했다. 발표하지 않으면 사단이 날 것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밝혔다.

정 시장의 발언을 이어 받은 김 의원은 “그래서 내용도 없는 발표를 한 건가?”라고 맞받아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계속해서 “아직 경희대 재단 이사회나 교육부 승인도 받지 않았다. 경희대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동의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직 합의된 게 전혀 없다. 경희대 홍보실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결국 경희대병원 김포 유치는 경희대와 김포시 간에 합의된 게 없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시장은 “경희대 측과 8월말쯤 MOU를 체결하는 일정으로 실무협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무 성과가 없다는 데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은 맞다”고 답변했다.

김포=양형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