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알파탄약고 이전 지체입주민 불편…고덕국제도시 조성 차질

고덕국제도시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이 초등생 자녀 등하굣길 안전을 호소하는 가운데(본보 10일자 8면), 민원발생의 근본적 원인은 이전이 늦어지는 주한미공군 군사시설(알파탄약고) 때문으로 밝혀졌다.

특히, 알파탄약고 이전이 지연되면서 고덕국제도시 입주민들의 피해는 물론, 알파탄약고를 15년 전부터 평화ㆍ생명의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려는 평택시 공약이행마저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LH평택사업본부, 평택시, 국방부 등에 따르면 평택시 고덕면 일대 고덕국제도시 개발3단계 3-2공구에는 주한미공군이 사용하는 28만6천㎡ 규모의 알파탄약고가 있다. 이 시설은 지난 1999년 주한미군이 제안한 LPP(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미군기지 주변 민원 해소, 도시발전 장애 제거 등을 위해 대한민국에 반환키로 한 군사시설 중 하나다.

국방부 등은 알파탄약고 이전ㆍ반환을 위해 서탄면 일대에 대체 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전 반환시기는 그동안 2014년, 2018년, 2020년 등 수차례 번복되면서 지연돼 왔다.

LH평택사업본부와 평택시는 최종적으로 올해 대체 탄약고 조성을 완성하고 연내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미군 측 사정으로 또다시 연기됐으며 이전시기는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알파탄약고는 군사시설로, 또 시설 주변은 제한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신도시 개발과 학교 설립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LH평택사업본부, 고덕제일풍경채와 신안인스빌 아파트 입주민들은 “계획된 학교를 설립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중심에 알파탄약고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알파탄약고를 이전받기 위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이를 대체할 탄약고를 건설하고 있으며 탄약을 모두 이전하면 환경조사절차 등이 남아 있어 이전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최대한 조기 반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앞서 문화예술부문 공약으로 “알파탄약고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알파탄약고 이전ㆍ반환이 늦어지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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