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으로 코로나 감염 위험을 85%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연구결과다.
코로나19 정국에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K-방역으로 통하는 평가에도 마스크는 빠질 수 없다.
초기에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었다. 이후 일주일마다 제한된 수량의 마스크를 구해야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공적 마스크 제도가 종료되면서 마스크를 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졌다.
마스크를 쓰는 문화도 달라졌다. 연예인 등 유명인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마스크는 이제는 누구나 집을 나설 때부터 착용한다. 관공서를 포함한 건물에 출입할 때도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심지어 공원 등 야외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할 때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이 훨씬 많다.
어쩌다 마스크를 깜빡하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눈치가 보인다. 반대로 밀폐된 공간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보일 때는 공연히 한번 쳐다보는 등 무언의 압박을 가하기도 한다. 사건으로까지 번진다. 국내에서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스크 미착용으로 다툼이 벌어진 일이 수차례 반복됐다. 해외로 눈을 돌려봐도 최근 프랑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무임승차까지 요구한 승객 승차를 거부한 버스기사가 집단 폭행을 당한 끝에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가 하나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산발적 감염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해외에서는 미국이 하루 신규 확진자 7만명을 넘어서며 5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끝 모를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어느 한 국가, 어느 한 대륙만 청정지역이라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해 동양과 서양의 인식차이가 크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는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 이슈가 되는 것을 본다면….
마스크를 쓰는 것은 ‘나만 살자’는 게 아니다. 더불어 함께 살자는 최소한의 기본이다. 더 나아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 좀 더 많은 배려와 보이지 않는 희생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명관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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