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이 시대 의병"...여름용 비말마스크 제조 양평 서종면 새마을회

회비 걷어 만든 1천개의 마스크 만들어 보건소와 어르신에게 보낼 것

9일 오후 양평군 서종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서종면 새마을회 회원 20여명이 직접만든 여름용 면 마스크를 들고 환하게 웃고있다. 이들이 만든 여름 비말용 마스크는 마을의 취약계층과 어르신과 양평군 보건소와 12개 읍ㆍ면 보건진료소 직원 140여명과 119 수상구조대, 파출소 직원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윤원규기자
9일 오후 양평군 서종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서종면 새마을회 회원 20여명이 직접만든 여름용 면 마스크를 들고 환하게 웃고있다. 이들이 만든 여름 비말용 마스크는 마을의 취약계층과 어르신과 양평군 보건소와 12개 읍ㆍ면 보건진료소 직원 140여명과 119 수상구조대, 파출소 직원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윤원규기자

9일 오후 양평군 서종면 다목적복지회관 2층 서종면 새마을회 사무실. 이곳에선 20명이 넘는 회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었다. 재봉틀 7대는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마스크 본체를 박음질하고 있었다. 그 옆에선 회원들이 재단용 쪽 가위로 마스크에 삐져 나온 실밥을 정리하고 있었다. 다른 쪽에선 회원 2명이 마스크에 걸 줄을 자르고 있었다. 이들이 만드는 마스크는 아사 리넨 소재로 만든 여름용 비말 마스크다.

서종면 새마을회는 10일까지 여름용 면 마스크 1천개 제작을 목표로 지난 2일부터 8일째 매일 회원 20여명이 나와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이를 지휘하는 박주옥 서종면 새마을회 부녀회장은 “동네 어르신을 태우고 시내에 모셔다 드렸는데 어르신이 쓰고 계시는 마스크가 때가 끼어 지난 봄에 만들어드린 마스크는 어떻게 하셨냐고 물었더니, 너무 두꺼워 요즘에는 쓰고 다니기가 힘들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여름용 면 마스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제안으로 서종면 새마을회는 재봉틀이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회비를 걷어 서울 동대문시장에 나가 1천장 분량의 천을 뜨고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 이틀간은 떠온 천에 본을 뜨고 가위로 재단하는 작업을 했다. 일일이 손으로 가위질을 하다 보니 손가락에 물집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소식을 듣고 격려하러 찾아와주는 주민들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지나갔다.

이들이 만든 여름 비말용 마스크는 양평군 보건소와 12개 읍ㆍ면 보건진료소 직원 140여명과 119 수상구조대, 파출소 직원 등에 우선 배포할 예정이다. 마을의 취약계층과 어르신 등에게도 배포할 계획이다.

정동균 양평군수도 이날 오후 2시 이곳을 찾아 회원들을 격려했다. 정 군수는 “여러분 덕분에 양평군이 코로나19 위기를 비교적 잘 넘기고 있다”며 “여러분이야말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양평군을 구한 우리 시대의 의병”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9일 오후 양평군 서종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정동균 양평군수, 전승희 도의원이 서종면 새마을회 회원 20여명과 여름용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이들이 만든 여름 비말용 마스크는 마을의 취약계층과 어르신과 양평군 보건소와 12개 읍ㆍ면 보건진료소 직원 140여명과 119 수상구조대, 파출소 직원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윤원규기자
9일 오후 양평군 서종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정동균 양평군수, 전승희 도의원이 서종면 새마을회 회원 20여명과 여름용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이들이 만든 여름 비말용 마스크는 마을의 취약계층과 어르신과 양평군 보건소와 12개 읍ㆍ면 보건진료소 직원 140여명과 119 수상구조대, 파출소 직원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윤원규기자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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