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ㆍ온라인에 밀리던 중소도매업, 공동물류센터 대안 ‘주목’

수원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 모습
수원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 모습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 중소도매업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동네 수퍼들이 모여 만든 ‘공동도매물류센터’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상품 다양성과 가격 등에서 뒤쳐지던 동네 수퍼가 공동도매물류센터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이사장 송유경)에 따르면 공동도매물류센터는 개별 물류창고를 갖추기 어려운 동네슈퍼들이 조합을 만들고, 조합 차원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해 물류비 절감 등을 꾀하는 시설이다. 전국적으로 총 3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에서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수원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이하 수원 공동물류센터)’는 손에 꼽히는 우수 센터다.

수원 공동물류센터는 제1물류센터(4천621㎡)와 제2물류센터(3천878㎡)로 나눠져 운영되고 있으며, 취급하는 품목만 7천800여개에 달한다. 제1물류센터에서는 공산품을, 제2물류센터에서는 채소류와 과일 등 신선식품을 주로 판매한다.

이곳을 찾은 조합원들은 마치 ‘쇼핑’하듯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마치 장을 보듯 대형카트에 필요한 물건을 담아서 계산대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낱개 구매가 가능해서 조합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수퍼의 사정에 맞춰 사면된다. 개별 조합원 입장에서는 도매로 구매했다가 팔리지 않아 창고에 재고로 남아버릴 염려도 없고, 신선식품 역시 상할까봐 전전긍긍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조합이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기 때문에 조합원은 개별 구매를 했을 때보다 많게는 20%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납품받을 수 있다. 또 물류비 걱정없이 다양한 품목을 확보할 수 있다. 공동도매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것 하나만으로 대형마트에 준하는 이점을 누리는 셈이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업계의 ‘입소문’만으로 수원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는 조합원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2016년 505명이었던 조합원 수는 지난해 기준 534명까지 늘었다.

조합원이 늘면서 취급상품 역시 2016년 7천652개서 지난해 7천830개로 다양해졌다. 공동구매 매출도 2016년 294억원에서 360억원으로 증가했다.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제2물류센터에 대한 증축 공사도 예정돼 있다.

송유경 이사장은 “현재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은 동네 수퍼들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히 물건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을 넘어 조합원 복지 증진 차원에서 조합원 경영지도ㆍ교육, 건강검진 등도 추진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원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 전경
수원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 전경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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