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수박이 첫 수확을 시작했다. 포천시설채소연합회 홍보국장인 장성산씨 하우스에서 수확된 수박 5t이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에 첫 등장했다.
5일 포천시 농업기술센터와 시설채소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시작된 포천 수박 수확은 3차례에 걸쳐 오는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주로 중부지역에서 생산해오던 수박이 경기북부지역인 포천에서 첫 재배가 시작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농업기술센터와 시설채소연합회는 여러 기관으로부터 기술자문을 받아 연구를 거듭한 끝에 포천지역 기온상승과 비옥한 토질, 맑은 물 등 여러 가지 농업환경이 수박생산에 적합하다고 판단, 지난 3월28일 시범적으로 8개 농가 1만1천880㎡ 하우스에 9천주의 수박 모종을 이식했다.
지난달말 첫 수확을 앞두고 구리농산물 인터넷 경매인들이 하우스를 방문, 당도 체크에 들어갔다. 만족할만한 당도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어 지난 3일 새벽 첫 수확을 시작했다. 수확한 수박 5t은 곧바로 새벽 경매시장에 올랐다.
처음 등장한 포천 수박 경매에 경매인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올해 9월까지 100t가량의 포천 수박이 경매에 오를 전망이다. 일부 실수도 있었다. 이번에 1차 이식한 9천주 가운데 50%가량이 상품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가들이 그동안 시설채소로 탄탄히 다져 온 기반을 바탕으로 수박 재배도 그렇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 처음부터 유기농 재배를 시작하려 했던 게 실수였다. 하지만, 농가들은 시범사업인 만큼 가능성도 보았다. 농가들은 이번 실수를 거울삼아 다시 지난 5월초와 6월초 5천주와 3천주 등을 각각 이식했다. 이 수박은 오는 8~9월 수확한다. 김장연 포천시 시설채소연합회장은 “우려 반 기대 반 속에 시작한 포천 수박재배에 회원들은 실패보다도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