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이석한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

“우수한 기술력·가능성 앞세워… ‘포스트 코로나’ 대비”

이석한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현황을 설명하며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가능성을 앞세워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이석한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현황을 설명하며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가능성을 앞세워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대한민국 경제는 그야말로 재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기반이자 한 축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은 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제 도입에 이은 코로나 악재로 큰 어려움을 겪으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최근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도내 중소기업 7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업현황 조사’ 결과, 67.5%의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경영상황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은 또 6개월 후에도 매출액 -17.1%, 영업이익 -17.7%, 수출액 -22.0%, 연구·개발 투자액 -5.3%, 고용인원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이석한 회장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가능성을 앞세워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살아남기 위한 키워드로 ‘소통’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투자’를 꼽으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Q 먼저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를 소개해 달라.

A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는 경기도 대표 경제단체로서 대외적으로는 다양한 업종의 회원사 간 교류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의 사회적 기여, 회원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지속적인 생존과 혁신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자체 폐쇄몰 운영을 시작으로 회원사 제품의 판로개척에 도전하며 경기도 경제단체 우수프로그램 사업 등 다양한 회원사 지원 사업들을 역동적으로 진행, 경기도와 각 지역 경제의 바탕을 책임지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연합 경제단체이다.

Q 회원사 간 업종이 달라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적을 텐데. 어떻게 교류하고 있나.

A 기업인은 여러 방면으로 유대관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기존사업의 시장 흐름도에 대한 의견, 새로운 사업 구상을 위해 해당 업종 기업인과 의견교류의 시간을 갖는 등 유대관계를 통해 더 큰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 또한 연합회 차원의 정기 모임으로 경제단체로서의 활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설명, 회원사 제품소개 등 경영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경기도 각 지역의 지회에서도 정기모임을 가지며 사업의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고 있다.

Q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황에 직면했다. 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제 도입에 이어 코로나까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녹록지 않은데.

A 최근 3년간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이어 주 52시간제 도입과 코로나19 악재까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은 도미노식 경영난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재난에 따라 정부에서 국민의 안녕을 위해 애써주시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낀다. 또한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보증재단의 자금지원은 소상공인들에게는 마중물로서 큰 힘이 돼 격한 환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 경영인의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원자재의 국내유입 제약과 수출중단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경영의 어려움을 심각하게 겪고 있으나 아직 정부로부터의 마땅한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인건비의 갑작스런 상승과 원자재 값 인상 등으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원자재 가공이 국외에서 이뤄지는 등 국내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설 자리가 점점 축소되는 취약점이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최저임금 상승과 주52시간제 도입은 정부에서 기업 경영인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 많은 의견을 반영해야 하지 않나 라는 아쉬움이 있다. 준비되지 않은 근로시간 단축은 경제 선순환 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갑작스럽게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현장에서는 근로자를 쓸 수 없고,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제품의 제조라인 미가동 등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익창출의 기반이 무너지는 문제를 야기 시킨다. 이는 기업경영에 악영향을 미치며 일자리 창출과도 거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각 업종의 특성에 맞춰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등 정부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중소기업이 잘될 수 있는 올바른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기업이 경제위기를 극복한다면 기업이 정부보다 먼저 경영안정을 통한 근로자의 근무환경 개선에 앞장설 것으로 생각한다. 기업인과 근로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정부정책 마련에 힘써주길 희망한다.

Q 중소기업계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은데.

A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비대면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 내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비대면 업무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외적인 경제활동으로는 내수시장에서의 시장성 재분석이 필요하고, 해외시장 개척 시 비대면 온라인 교육 및 박람회 참여 등 대면을 하지 않고 진행 가능한 해외수출사업의 흐름을 살펴야 할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여러 방면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는 사무실과 공장에서의 근무환경 점검과 환경에 대한 개선도 필요할 것이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경제활동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많은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며, 미리 대비해야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기업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정부나 경기도에 바라는 지원정책이 있다면.

A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완제품에 대한 마케팅 사업은 많이 확인할 수 있었으나, 제조기반 기업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 사업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또 기업 경영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금융지원 사업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제조 기업이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은 이 시기 기업 피해의 최소화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제조기반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농가에서도 막심한 피해를 입었고 ‘가치삽시다’ 등을 통해 농가살리기 운동을 한다는 내용을 많이 접했다. 이처럼 제조업종 살리기에도 심도 있는 고민과 연구를 통해 맞춤지원 사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

Q 중소기업CEO연합회장으로서 추진할 회원사 간 상생 방안은.

A 현재 추진하고 있는 상생사업은 꽃배달서비스, 사무기기 렌탈서비스, 폐쇄몰이다. 상생 방안은 회원사 간의 비즈니스 매칭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이 생산돼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많은 손길을 거치게 된다. 예를 들어 시계를 제작하려면 외부 디자인을 통한 겉면과 내부에 들어갈 수많은 부품이 제조돼야 하며, 완성된 제품은 포장 작업을 거치고, 물류배송이 이뤄져야 한다. 즉 금형제조업, 포장업, 물류업 등이 매칭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비즈니스 매칭에 초점을 맞춰 서로 기업 간의 상생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Q 향후 활동계획 및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A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하남지회와 안성지회 발촉이 미뤄지고 있다. 사태가 진정되면 지회 확충과 회원영입을 통해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가 경기도 대표 경제단체로서 기업경영의 애로사항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경제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업인 간의 소통 시간을 많이 가질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역할과 사회공헌활동에 충실할 방침이다.

Q 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요즘 기업경영이 참 어렵다. 계속되는 경제위기에 소비는 위축되고, 더불어 코로나19 여파로 막대한 경제손실까지 우려되는 시점이다. 코로나19가 지난 후 어느 정도의 경제반등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성과 기술력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고,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가능성을 크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코로나19라는 재난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끼칠 정책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경영인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

이석한 (사)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 윤원규 기자
이석한 (사)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 윤원규 기자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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