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주위에 짜증을 내는 이들이 많다.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으면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불쾌지수는 온도, 습도, 풍속 등 여러 조건에서 인간이 느끼는 쾌적한 만족도 또는 불쾌한 정도나 스트레스를 수치화한 것을 말한다. 날씨로부터 인간이 쾌적함 또는 불쾌감을 느끼는 요소는 온도나 습도뿐만 아니라 햇빛, 바람, 의복, 활동량 등 매우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날씨에 따라 짜증이 나는 수치를 간단한 수식으로 나타내기는 불가능하다. 불쾌지수는 일상생활에서 참고 목적으로 간단한 수식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적으로, 세계적으로 통일된 단일 ‘불쾌지수’라는 날씨 지수는 없고 각국의 기상기관들이 여러 가지 모델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널리 쓰이는 불쾌지수(discomfort index)는 미국의 기후 학자 톰이 1959년에 개발해낸 지수로 주로 여름에 냉방 온도를 결정하는 용도에 적합하다. 이는 날씨에 따라 사람이 느끼는 불쾌함을 임의로 수치화해 나타낸 것으로 기온과 습도를 이용해 계산하며 불쾌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통 불쾌지수가 80 이상이면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또 75~80 사이의 경우 50% 정도 불쾌감을 느끼고 68~75 사이는 불쾌감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수치라고 한다. 온도로는 21도 이하는 쾌적, 21~24도 사이는 50% 이하가 불쾌, 24~27도 사이는 50% 이상이 불쾌, 29~32도 사이는 대부분 불쾌, 32도 이상은 조치가 필요한 단계라고 한다. 인터넷을 검색해 불쾌지수 계산식에 24일 체감 온도 25도와 습도 90%를 입력하니 75.95가 나왔다. 50%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날이다.
불쾌지수가 높을 때는 정말 사소한 일에도 이성의 끈이 끊김을 실감할 수 있다. 온도가 높고 습할 땐 서로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평소 성격 좋다고 평판이 자자한 대인도 이성에 금이 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초여름부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장마도 시작됐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요즘 순간적으로 유체이탈해 감정 조절이 되지 않을 땐 하나부터 열까지 센 뒤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해보자. 이러면 탈출한 이성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원재 문화부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