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서 만든 수제캔맥주 ‘곰표’, 출시하자마자 완판대박행진

레트로 감성의 마케팅과 '일본불매','코로나 사태로 인한 맥주 시장 공백' 공략 주효

▲ 양평에서 생산된 수제 캔맥주 '곰표'가 출시 한달만에 30만개가 완판되는 대박을 치고있다.

양평에 설립된 세븐브로이 양평㈜가 만든 ‘곰표’ 수제맥주가 출시 한 달 만에 30만개가 완판됐다.

‘곰표’ 수제맥주는 지난달 말 첫 출시를 시작, 3일 만인 이달 첫주에 10만개가 완판됐다. 이어 월 생산가능 물량인 30만개가 다 팔리는 등 품귀현상을 빚고 있을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곰표’ 수제맥주는 단숨에 편의점 수제맥주 판매 1위에 이어 국산 맥주 탑 10에 진입했다. 김형묵 세븐브로이 양평㈜ 이사는“대구에서 ’곰표‘ 맥주를 사러 양평공장에 찾아온 사람도 있었지만, 물량이 없어 팔지 못했다”며 “15일 이상 숙성해야 하는 맥주 제조 특성상 공장을 완전 가동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 제조 물량을 늘리기 위해 여러모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곰표’ 수제맥주의 성공 원인으로 적절한 마케팅 기획과 코로나사태 등 외부환경 변화를 꼽았다. 일본산 불매운동으로 일본산 맥주 철수와 코로나사태로 중국산과 유럽산 맥주의 소비자 선호도 감소에 따른 수입물량 감소로 생긴 공백을 적절하게 공략한 결과라는 것이다. 김 이사는 “주세 개편으로 국내산 맥주도 4캔에 1만 원 등 판촉행사가 가능해진 점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세븐브로이 양평 측은 이러한 시장분석을 토대로 지난 4월말 이탈리아로부터 캔 수제맥주 제조설비를 들여와 지난달부터 생산에 들어가 지난달말 출시를 시작해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곰표’ 맥주의 브랜드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장년층에 익숙한 ‘곰표’라는 브랜드 로고를 그대로 재현한 복고풍 감성의 브랜드 마케팅과 수제 맥주의 대중화를 이루어 낸 맛과 향이 2030세대와 4050세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강상 세븐브로이 양평㈜ 대표는 “친환경 양평의 지역적 브랜드와 양평군의 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지원 등을 기반으로 세븐브로이 수제맥주를 전국에 알리게 됐다”며 “양평에서 제2, 제3공장을 추가 설립해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동균 양평군수는 “지금의 ’곰표‘ 수제맥주는 지난 2015년 모 제과의 ’허니버터‘ 열풍과 비견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2018년 7월 양평군 청운면에 공장을 설립한 세븐브로이 양평㈜가 불과 2년 만에 이뤄낸 큰 성과로 앞으로도 이러한 우수한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강소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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