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공사의 250억대의 막대한 부채를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양평공사 경영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양평군에 따르면 양평공사는 지난 2018년 12월 창립 이래 사실상 첫 재물조사를 시행했다. 재물조사는 장부상 자산과 실제 자산을 대조 확인하는 작업이다. 조사를 통해 268건, 10억6천만원이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2번의 결산보고서에서 매출액, 매출총이익, 당기순익 등 주요 결산지표를 비교해 박윤희 사장의 성적을 논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회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전의 결산보고서가 분식으로 조작됐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몇 가지 항목에서 지난 2년간의 양평공사가 회계 투명성과 경비 절감 노력의 실마리를 볼 수는 있다는 게 양평공사 재무회계 용역보고서에 참여한 한 회계 전문가의 분석이다.
양평공사의 대표적인 적자 원인으로 꼽히는 친환경농산물 유통부분에선 지난해 유통부분 매출이익률이 지난 2018년 5.37%에서 지난해는 15.6%로 대폭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박 사장이 취임 전 회계연도인 지난 2017년 13.1%(23억 1천500만원)보다도 19.3%가 늘어나 재정 건전성 지표가 향상됐다.
다음으로, 비용 절감 노력을 볼 수 있는 판매관리비는 지난 2017년 48억2천만원에서 지난해 48억8천만원으로 오히려 6천250만원이 늘었다. 그러나 내용으로는 현 경영진의 비용 절감 노력을 인정할 부분이 있다는 게 회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회계 전문가들은 그 근거로 지난 2017년과 비교할 때 급여총액은 9천200만원 감소한 대신 퇴직급여가 1억2천만 원 증가한 점. 위탁운송 대신 직원들이 직접 상품운반작업에 투입돼 차량유지비가 3천200만원 증가했지만, 운반비를 1억2천800만원 줄인 점, 그리고 공사의 각종 유지보수관리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급 수수료가 3억3천만원 감소한 점 등을 꼽고 있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해 가장 많이 늘어난 판매관리비는 대손상각비다. 지난 2017년보다 3억6천900만원이 늘었다. 원인은 지난 2011년 군납사기사건으로 입은 손해를 해당 사건 책임자의 월급을 압류해 매월 소액씩 받아오던 채권이 당사자의 퇴직으로 더 받을 수 없어 대손상각비로 처분했기 때문이다.
양평공사는 지난해 판관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재물조사를 통해 장부에게만 있고 현물이 없는 뽕잎 차 재고 금액 1억9천700만원도 손실에 반영해 적자가 늘어 그만큼 늘어났다.
이처럼 과거의 부실과 분식회계가 현 경영진의 성적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내용을 보지 않고 최종 수치만 보고 현 경영진의 성적을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게 회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회계 전문가는 “양평공사가 더 이상 분식회계에 의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결산서에 반영하려는 의지를 보인 점이 건전 회계와 건전 경영의 출발점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