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지급해도 풀리지 않는 알바 구직난

#사례 1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2명(평일ㆍ주말 각 1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근무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혼자 영업하는 시간을 늘렸다. A씨는 “일부 매출을 회복한 식당들이 있다곤 하지만 우리같이 영세한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아직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사례 2

안양 평촌역 번화가 내 한식당을 운영하는 B씨 역시 4명의 직원 중 2명을 해고, 절반으로 줄였다. B씨는 온종일 팔아도 매출 10만원을 간신히 넘길 때가 잦아, 밀린 대출금과 월세를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실정이다. 그는 “6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면 남은 직원 2명도 해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사례 3

수원 성균관대 대학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씨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때 매출이 반짝 상승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사라지며 또다시 침체기에 들어갔다. C씨는 “ 개강을 맞춰 고용했던 대학생 아르바이트 1명도 최근 매출이 50% 이상 급감하면서 해고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재난지원금 지급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고용 쇼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 경제취약계층인 아르바이트생이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알바 구직난’도 이어지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5월 경기도 고용률은 60.8%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7%p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 여파에 외식, 회식문화 등이 사라지면서 도소매ㆍ숙박음식점업(-11만6천명)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어 농림어업(-2만4천명), 건설업(-1만 6천명) 등도 취업자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아르바이트생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임시근로자의 감소세가 뚜렷히 나타났다. 전체 임금 근로자가 전년 동월대비 1만4천명(-0.3%) 감소한 가운데 이 중 임시근로자는 16만1천명(-12.6%)이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일용직근로자 역시 1만4천명(-3.5%) 줄었다. 반면 상용근로자는 16만1천명(4.2%) 늘어났다.

이와 함께 5월 실업자는 29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천명(1.1%) 증가했다. 실업률은 4.1%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1%p 상승했다.

한편 전국으로 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전년 동월 대비 1.3%p 하락했으며, 실업률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5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인 4.5%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동안 25~29세가 취업자 증가를 견인한 연령층이었으나 봄철 채용, 면접이 연기돼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업황이 부진해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태희ㆍ손원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