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선 접경지역’이란 공감대를 가진 파주 통일촌과 독일 훼텐슬레벤이 온라인 영상을 통해 뜻깊은 교류를 나눴다.
지난 달 25일 독일 MDR(독일 공영 방송사 ARD의 중부지역방송사)에서는 독일 훼텐슬레벤에서 파주 통일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날 방송은 통일촌이 지난 4월 22일 전한 영상 메시지에 답장을 준비하는 훼텐슬레벤 사람들의 모습과 인터뷰로 구성됐다. 또 양국 마을의 자매결연에 대한 내용과 전 세계인들이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희망적 메시지가 담겼다.
파주시에 위치한 DMZ 접경지역마을 통일촌과 독일의 옛 동ㆍ서독 접경지역에 위치한 훼텐슬레벤은 2020년 한국전쟁 발발 70주년과 독일 통일 30주년의 해를 맞아 지난해 연말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한반도와 전 세계의 미래평화 100년을 꿈꾸는 국제 문화교류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교류사업도 멈췄다. 지난 3월 초로 예정됐던 파주시와 통일촌의 훼텐슬레벤 첫 방문도 취소됐다.
이에 통일촌 주민들은 ‘전 세계인이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주제의 영상을 제작, 유튜브(DMZ Korea Future Peace Center)를 통해 훼텐슬레벤 사람들에게 전했다.
통일촌 주민들은 자신들이 분단으로 닫힌 공간을 절감하면서도 꿋꿋이 삶을 일구고 살아가는 것처럼, 코로나19 팬데믹도 전 세계인들이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훼텐슬레벤은 일주일 뒤 답장을 통해 영상 메시지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통일촌과의 오랜 우정을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통일촌과 훼텐슬레벤은 이번 소통을 시작으로 향후 또 다른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통일촌 박경호 청년회장(50)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고 저희들이 먼저 말을 걸었고, 훼텐슬레벤 마을 분들이 답을 보내줬다”면서 “이런 소통의 작은 몸짓들이 세계 전 인류가 꿈꾸는 미래 평화의 밀알이 될거라 생각하니 기쁘다. 평화를 바라는 이런 노력들은 우리 통일촌에서, 훼텐슬레벤에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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