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코로나 부지사-김희겸

김희겸은 경기도 부지사다.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3개 부지사직을 모두 수행했다. 경제부지사(2013)ㆍ행정2부지사(2015)를 했고, 지금은 행정1부지사다. 경기도정 역사에 없던 기록이다. 행정의 달인이라 불릴만 하다. 이와 다른 이력도 있다. 재난(災難) 행정의 달인이다.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2015)을 했다.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2017)도 했다. 그 기간 물 난리, 불 난리, 지진 난리가 많았다. 그 지휘에 그가 있었다. ▶코로나19는 행정의 실험기다. 재난 대처 능력이 여실히 평가된다. 여기서 경기도가 단연 돋보인다. 종교 시설을 강제로 문 닫게 했다. 이재명 지사의 행정 명령이었다. 신천지 본부도 진입했다. 이 지사가 직접 행동했다. 재난 기본 소득도 선도했다. 이 지사의 평소 소신이었다. 국민은 이제 경기도의 코로나 행정을 높이 산다. 이 지사의 지지도도 급상승했다. 대권 지지도 2위까지 올라 있다. ‘이재명표 행정’이 만들어낸 결과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조직이다. 그 배경에 빈틈없는 도정(道政)이 있었다. 코로나19 발생률(인구 10만명당)이 6.3명이다. 대구(282.5명)ㆍ경상북도(51.8명)ㆍ서울(8.8명) 등보다 한참 적은 7위다. 1천300만 거대 방역의 결과다. 이런 수치가 이 지사의 ‘방역 행정 혁신’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 그 생생한 현장이 매일 아침 보여진다. 총리 등이 주재하는 중대본 영상회의다. 거기에 김희겸 부지사가 있고, 방역을 선도하고 있다. ▶‘자가 격리 위반자 처벌을 강화해야 합니다’(2월 3일ㆍ총리 주재). 관철됐다. 3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높아졌다. ‘재난 소득 선불카드 이용한도를 확대해야 합니다’(4월 9일ㆍ총리 주재). 관철됐다. 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이태원 클럽 감염 진단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5월 12일ㆍ총리 주재). 관철됐다. 방문자 및 접촉자 전체로 확대됐다. 간혹 중앙 부처의 역(逆) 부탁도 있다고 한다. ‘경기도에서 먼저 제언해달라’. ▶전국 행정이 모이는 영상 회의다. 발언 못하는 지자체도 수두룩하다. 거기서의 모습이다. 중앙 부처에 주눅 들지 않는다. 과감히 정책 변경을 요구한다. 시군 입장도 가감 없이 대변한다. 지방 분권의 시작은 거창한 데 있지 않다. 스스로 능력과 당당함을 채워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 본(本)을 ‘코로나 부지사’ 김희겸에서 본다. 취재에는 ‘쓰지 마라’며 멋쩍어한다. 그러면서도 또 코로나 분석을 말한다. “목회자 소모임이 심상찮은데….” 김종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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