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우울증이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약물치료와 함께 비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이 30% 이상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식단, 지인 만나기 등 일상적인 습관만 개선해도 우울증에 도움이 됐다.
31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손상준ㆍ홍창형 교수, 노현웅 임상강사와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팀은 우울증 진단을 받아 약물치료 중인 평균 나이 70세의 어르신 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연구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A 그룹은 12주 동안 신체운동ㆍ영양관리ㆍ사회활동ㆍ정서관리 동시 치료프로그램을 진행했다. B 그룹은 기존 지역사회에서 수행하던 사례관리 프로그램을 다뤘다. 12주 후 두 그룹 간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결과, A그룹에서 우울증 증상이 3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어르신의 치료 전ㆍ후 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검사 결과에서도 우울증이 심할 때 과활성화 되는 것으로 알려진 ‘뇌 연결성(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이 치료프로그램 수행 후 정상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약물치료는 간단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하기’, ‘우울증에 좋은 지중해식 식단 구성하기’, ‘일주일에 1번 이상 지인 만나기’, ‘정서관리 방법 익히기’ 등이다. 연구팀은 어르신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꾸준히 동기를 강화함으로써 12주 동안 비약물치료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저자 노현웅 임상강사는 “이번 연구는 약물치료와 함께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비약물치료 즉, 몇 가지 실천사항을 통해 노인 우울증이 좋아질 수 있음을 인지검사와 함께 fMRI 검사로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면서 “고령화 시대 은퇴 후 남은 삶이 점차 길어질 것을 고려하여 본다면 이번 연구는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한 중요한 가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회지, 정서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Impact Factor 4.1)에 ‘12주 우울증 비약물치료 프로그램 금메달 사례관리 효과 입증에 관한 연구‘(A 12-week multidomain intervention for late-life depression : a community-bas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자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