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20시즌 최고의 ‘히트상품’ 외야수 배정대

올 시즌 주전 중견수 자리매김 이후 공ㆍ수에서 ‘펄펄’

▲ 배정대.KT 위즈 제공

창단 첫 가을야구 희망에 부풀었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불펜 마운드의 붕괴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올 시즌 최고의 재목 발견에 위안을 삼고 있다. 바로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젊은 외야수 배정대(25)다.

외야수 중 가장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로 주전 자리를 꿰찬 배정대는 시즌 초반 눈부신 활약으로 이강철 KT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배정대는 26일 KIA와 경기까지 18경기에 나서 타율 0.361, 출루율 0.403에 12타점, 10득점 등 프로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즌 22개의 안타 중 2루타가 6개, 3루타가 2개일 정도로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로 장타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이날까지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출전 18경기 가운데 안타를 못친 경기는 단 2경기 뿐이다.

배정대의 진가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빠른 판단력과 주력을 앞세워 여러 차례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명품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개명 이전 ‘배병옥’이란 이름으로 2014 드래프트에서 2차 1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그해 11월 특별지명을 받아 KT 유니폼을 입었다.

KT 입단 후 1군 무대에 데뷔해 주로 백업 멤버로 활약한 배정대는 경찰야구단에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지난 시즌 활약이 기대됐지만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마무리 캠프와 올 초 미국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찬 배정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211타수, 35안타로 평균 타율이 0.166에 불과했던 그의 변신은 열정적이고도 성실한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강철 KT 감독은 “마음 가짐이 성실하고 노력하는 선수다. 이제 유망주 티를 벗고 자신 만의 야구에 눈을 뜬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눈여겨 본 배정대를 주전 중견수로 쓰기 위해 우익수 강백호를 1루로 돌리고, 그 자리에 중견수 멜 로하스 주니어를 세우는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불펜 마운드의 붕괴와 중심 타자인 강백호, 유한준 등의 부상으로 팀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서 기복없는 기량을 펼치며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정대는 KT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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