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 6월 행정사무감사 11월로 연기 전격 결정

여당 의원, 야당에 동조한 것이 결정적 역활, 당내 갈등 기류 조짐

구리시의회가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2020년도 행정사무감사 연기를 놓고 의원들 간 찬반 의견이 맞서면서 내홍(경기일보 22일자 9면 보도)을 빚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 결국 11월 하반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의회의 이런 결정은 야당측과 의견을 함께 한 여당 의원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구리시의회는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던 2020년 행정사무감사를 연기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시가 정부ㆍ경기도ㆍ구리시 재난지원금 지급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효율적이고 심도있는 행감을 위해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의회는 야당 의원측이 제시한 행감 연기를 두고 의견을 조율했으나 찬반이 3대 3으로 팽배하게 맞서 해결 방안을 쉽사리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규정상 가부 동수 부결의 원칙에 따라 행정사무감사를 하더라도 결과물 채택에 어려움이 예상된 점을 감안, 결국 연기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연기에 찬성한 3인의 의원 중 야당 소속 2명(연기 제안)을 제외한 1명이 여당 의원으로 확인되면서 해당 행위론까지 제기되는 등 당 내 갈등이 일고 있는 상태다. 3인의 반대 의원은 전원 여당 소속이다.

A의원은 “궁극적으로 야당 의원들의 연기 제안에 여당의원 1명이 동조한 결과로 이런 상황에서 파행을 막기 위한 행정사무감사위원장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면서 “아울러 연기 배경에는‘코로나19’의 대응으로 격무에 고통받고 있는 집행부 직원을 대승적 차원에서 배려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장승희 구리시의회 행감위원장은 “이번에 행정사무감사를 연기하게 돼 안타깝지만 행감은 의회에 부여된 고유권한으로 의원들께서는 다음 감사 때 깊이 있고 세심한 감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준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구리시의회 2020년 행정사무감사는 11월 중 개회하는 제2차 정례회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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